사직 전공의 56% ‘일반의’로 동네병원 재취업

나머지 4000여명 의료계 미복귀
재취업 전공의 2/3 수도권 집중
상급종합병원 재취업 1.7% 그쳐

의정 갈등으로 1년 전 병원을 떠난 전공의 절반 이상이 일반의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중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대형병원이 아닌 '동네의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나머지 4000여명은 의료계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발표하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련병원을 떠났다.

이에 정부는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리며 재취업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지난해 7월 명령을 철회함에 따라 전공의들은 일반의로 재취업할 수 있게 됐다.

전공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인턴(1년)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해 병원에서 임상 수련을 하는 의사이며, 일반의는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의사를 말한다.

재취업한 전공의 5176명 중 58.4%인 3023명은 의원급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서울(998명), 경기(827명), 인천(205명) 등 수도권 의원에서 일하고 있다.

이어 병원 815명(15.7%), 종합병원 763명(14.7%), 요양병원 383명(7.4%), 한방병원 58명(1.1%) 순으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1.7%인 88명에 그쳤다.

한편 전국 의료기관의 인턴은 2023년 말 대비 96.4%, 레지던트는 88.7% 감소했다. 수련병원들은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 중이지만 전공의들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