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 로이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을 배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종전 협정 후 평화유지군 배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 회담은 유익했고 서로의 말을 경청했다"면서도 "유럽 연합이나 나토 회원국의 국기를 단 군대나 무장 세력을 배치하는 것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물론 이는 우리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동료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거듭 강조한 바를 설명했다"며 "나토의 확장,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연방의 이익과 주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동맹국들은 2008년 부쿠레슈티에서 한 약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나토 정상회의에서 내린 결정은 두 나라 모두 나토에 가입시키고자 했던 미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것을 우려한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균열을 덮기 위한 타협안이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1990년 주권 선언의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소련이 붕괴되면서 영구적인 중립 국가가 되고, 군사 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에 완전히 독립했으며 3년 후 미국, 러시아, 영국으로부터 기존 국경 내에서 독립과 주권을 보장받는 대가로 소련 시대의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