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의 거짓말…텔레그램서 '의원 진입 차단' 명령 드러나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사실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SBS 8뉴스에 따르면, 계엄 선포 당일 개설된 707 특수임무단 지휘부의 'NEW 707' 단체대화방에서 김 단장은 "본회의장 막는 게 우선", "진입 시도 의원 있을 듯", "문 차단 우선" 등 국회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김 단장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곽종근 당시 육군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지만, 150명이 국회의원을 의미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원회에서도 "국회의원들을 막으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보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707 특임단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느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정조사를 준비하면서 707 특임단에 단톡방 관련 공식 자료를 요청했는데, '단톡방을 절대 만들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혹시나 싶어 국정조사에서도 유사한 질문을 했지만 결단코 없었다는 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오늘 저녁, 국회 침탈 과정에서 707 특임단 단톡방이 있었고, 그 방에서는 '의원 본회의장 진입 차단' 등을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는 느낌이었다"며 "군인이 거짓말을 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서 문서로 공식 요청한 자료에 대해 버젓이 거짓말을 하느냐"며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단톡방이 실제 존재했다면 국회 위증죄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보도로 707 특수임무단이 국회에 제출한 답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군과 정치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