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중순경 6급 이하 직원 약 800명 승진 인사
◆…세종시 국세청사.
"6개월이라도 빨리하면 좋죠."
"매년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만히 두면 승진 인원도 줄어들 텐데…"
"조직이든 인사든 노력해서 인력을 확보한 걸로 보입니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상반기 직원 승진인사 계획'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올해부터 승진 인사가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 18일 국세청은 3월 초·중순경 6급 이하 직원 약 800명의 승진 인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매년 11월경 직원 정기 승진인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번엔 상반기에도 승진 인사가 시행되는 것이다.
2023년, 당시 국세청은 출산율 감소로 인한 육아휴직자 감소와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한 복직자 증가로 결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사부서는 승진 인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해당 연도에는 849명만이 승진하는 비극(?)이 연출됐다.
이듬해 1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추가로 404명을 승진시켰지만, 총 승진자는 1253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1811명 대비 크게 부족한 숫자로, 직원들의 실망과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
◆ 직급 상향 개정 효과 '톡톡'.. 발 벗고 뛴 국세청
강민수 국세청장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부터 승진 인원 확보, 원거리 근무자 월세 지원 확대 등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그 결과, 국세청은 범정부적인 공무원 정원 감축 기조 속에서도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 역외 탈세 대응 등 핵심 업무 수행을 위한 필수 인력을 직제개정을 통해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하위 직급을 각각 한 단계씩 상향하는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이 이달 25일부터 시행되면서 승진 인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직급 상향 규모는 총 807명으로, 이는 지난 10년간 이뤄진 직급 상향 인원의 합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 혁신정책담당관실은 행정안전부, 기재부 예산실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강민수 국세청장도 직접 발 벗고 나서 주요 간부뿐만 아니라 실무자에게도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 "상반기 승진, 성과 적기에 반영.. 급여인상 효과도"
직원 승진 인사가 1년에 두차례 실시되는 것은 2007년(8월, 12월)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국세청은 작년 10월 직원 승진심사 계획을 공지하면서 올해부터 상·하반기 두 번에 나누어 정기 승진 인사를 실시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연 2회 승진 인사를 시행하면 직전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한 직원의 다음 승진 시기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를 보다 적기에 반영한 승진 인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상반기 승진자의 승진임용이 당겨짐에 따라(11월→3월) 봉급 및 초과근무수당 등 급여인상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