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0억원 이상 382개 대기업들이 기업이미지 홍보 등을 위한 광고선전비로 연간 얼마정도의 비용을 지출할까?
국세청의 집계결과 15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또 영업활동에 필수 요인인 '접대'를 위해 평균 18억4000천여만원, '노블리스 오블리제(사회환원)'의 일환으로 평균 43억5000여만원의 기부금을 각각 쓴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382개 대기업들은 접대비 7041억6400만원, 기부금 1조6629억1600만원, 광고선전비 5조7439억800만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총괄-접대비 줄고, 기부금 늘고 = 2005년 법인세를 신고한 33만3313개 법인이 지출한 총 접대비 규모는 5조1626억1700만원으로(1개 기업 평균 1500여만원) 31만6777개 법인이 5조4372억6300만원을 사용한(1개 기업 평균 1700여만원) 2004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적 비용'으로 치부되는 접대비 지출액은 줄어든 반면, 기업들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내놓은 기부금 지출액(법정기부금, 특례기부금, 지정기부금)은 늘어났다. 2004년 31만6777개 기업이 내놓은 기부금은 2조1586억9100만원이었으며 2005년 33만3313개 기업이 내놓은 기부금은 2조4702억6600만원이었다.
법인 개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런 '양적증가'도 증가지만 1개 기업 평균 기부금 액수가 680만여원에서(2004년) 740만여원으로(2005년) 늘어났다는 점에서 '질적증가'도 뚜렷했다.
□ 기업규모별 접대비 현황 = 매출 5000억원 이상 '공룡기업' 382개 법인이 지난 2005년 사용한 접대비 액수는 7041억6400만원. 1개 기업당 평균적으로 18억4000천여만원을 접대비로 쓴 셈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월척급' 1433개 법인의 경우 5623억6700만원을 접대비로 지출(1개 기업 평균 3억9000여만원)했다. 매출 500억원 이상 '준척급' 1796개 법인은 1개 기업 평균 1억9000여만원 수준인 3514억2400만원의 접대비를 사용했다.
이에 반해 매출 10억원 미만인 '미니법인' 19만9080개 법인의 접대비 사용총액은 7053억9300만원으로 1개 기업 평균 350여 만원의 접대비를 사용했다.
이처럼 기업규모에 따른 접대비 사용액의 편차가 큰 이유는 현행 법인세법상 기업 접대비 사용액이 매출액에 따라 '한도'가(접대비 한도액 계산=1200만원(중소기업 1800만원)×과세기간 월수/12+수입금액(매출액)×적용률)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 기업규모별 기부금 현황 = 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들은 2005년 총 1조6629억1600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개 기업 평균 43억5000여만원을 사회환원에 사용한 것. 전체 기업 기부금액수의 70% 정도를(전체 액수 2조4702억6600만원) 이들 기업들이 책임진 셈.
매출 1000억원 이상, 500억원 이상 기업들도 각각 3257억원(1개 기업 평균 2억2000여만원), 1145억200만원(1개 기업 평균 6300여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반면 매출 10억 미만 소형기업 19만9080개 법인들도 481억96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1개 기업 평균 24만여원).
현행 법상 손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부금 지출의 한도가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매출규모별로 기부금 지출액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대형법인이면 대형법인일수록 주어진 '노블리스 오블리제' 의무가 무겁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 기업규모별 광고선전비 현황 = 국세청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인 통계자료 중 하나가 기업의 '광고선전비' 사용 통계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자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였는지 가늠이 가능해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5년 법인세 신고 33만3313개 기업이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11조7676억7500만원. 광고선전비는 기업활동의 필수적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전액 손금(비용)으로 인정되고 있다.
1개 기업당 평균적으로 3500만원 가량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한 셈이지만 이 또한 매출액 규모별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00억원 이상 382개 기업들이 전체 기업 광고선전비 지출액의 50% 수준인 5조7439억8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평균 150억원 가량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인 1433개 기업도 2조4164억5600만원의 광고선전비를(16억8000여만원)를 집행했다. 이에 반해 10억 미만 소형법인들은 4183억1800만원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했다.
1개 기업당(19만9080개) 고작 200만원을 '이미지 홍보' 비용으로 사용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