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은 GS칼텍스 없으면 일개 세무서 수준
서산·여수세무서…석유·화학회사가 세수 '일등공신'
현재 대전지방국세청과 광주지방국세청에는 각각 14개씩 일선세무서가 포진하고 있다. 모두 28곳의 이곳 세무서들은 국세청의 손과 발이 돼 세금을 거둬들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2005년에는 13개씩 총 26개. 2006년4월1일자로 동청주세무서, 북전주세무서 추가)
이들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법인과 인구 수 때문에 수도권에 비해 세수는 적은 편이지만 개별 세무서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 상당한 세수를 거둬들이고 있는 세무서들도 있다.
특히 주요 법인인 현대오일뱅크(서산)와 GS칼텍스(여수) 등 정유회사들이 위치해 있는 대전청 산하 서산세무서와 광주청 산하 여수세무서의 경우 각각 최고세수를 기록하고 있어 세수만 놓고보면 지방 중소도시라 하기 어려울 정도다.
■서산세무서 석유화학단지 등에 업고 부동의 세수1위 =서산 하면 바다와 어촌마을이 떠오르는 중소도시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세수를 놓고 보면 그리 만만한 지역은 아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대전지방국세청 산하의 서산세무서는 2005년에 2조8695억9800만원의 세수실적을 올려 전체 대전청 산하 13개(2005년 기준) 세무서 중 당당히 세수1위를 달성했다.
중소도시지역인 서산세무서에서 이처럼 최고의 세수를 올리게된 이유는 '세금 덩어리'로 불리는 유류를 정제·가공하는 정유사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
서산의 석유화학단지에만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주식회사, 롯데대산유화, LG화학등의 대형 석유화학회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에 붙는 교통세가 세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서산세무서의 2005년 교통세 세수만 1조7767억5900만원으로 서산 전체 세수의 60%가 넘으며 유류에 붙는 교육세 특소세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이들 정유사들의 세수비중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주류3사가 집중된 청주세무서 주류세수에 '취했다' =대전청 산하 세무서 중에서 서산세무서 다음으로 높은 세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서대전세무서(1조6159억4500만원), 청주세무서(1조2274억6800만원)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두 곳의 특징은 주류세수가 타지역보다 높다는 것이다.
특히 청주세무서는 진로소주, OB맥주, 충북소주가 모두 관할구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 주류3사에서 들어오는 주세, 교육세, 법인세, 원천세를 합치면 전체 세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
실제로 청주세무서의 2005년 주세실적은 4266억4000만원으로 대전청 전체 주세(4620억200만원)비중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주류기업인 (주)선양을 관내에 두고 있는 서대전세무서의 258억3000만원의 주세를 합치면 대전청 관내 전체 주세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S칼텍스 한 개 회사로 광주청내 1위한 여수세무서 =광주지방국세청 관할에는 1조원이 넘는 세수를 기록하고 있는 세무서가 여수세무서 한 곳 밖에 없다. 게다가 그 한 곳인 여수세무서의 2005년 세수실적은 4조1355억500만원으로 광주청 전체 세수인 7조2292억2900만원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편차가 심각하다.
여수세무서 다음으로 높은 세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 세수 4578억9800만원의 북광주세무서, 세수 4410억5300만원의 서광주세무서 등의 순이니 1위와 2, 3위와의 격차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놀라운 세수편차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세금덩어리(?)'를 뽑아내는 정유회사의 존재이다.
여수세무서 관할에는 GS칼텍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교통세, 특소세 등이 여수세무서 세수의 98%를 차지한다고 하니, GS칼텍스 하나의 기업이 광주청 전체 세수를 좌우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
여수세무서의 2005년 교통세 세수는 3조163억6200만원이며 특별소비세세수는 5230억3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