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세무서 3조5176억원‥속초 595억원과 59배 차이
주류·정유의 이천·서인천도 1조원 넘어
전국 지방국세청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중부국세청에는 경기 및 인천과 강원지역에 26개 세무서가 위치해있다. 중부청이 지난 2005년에 거둔 세수는 17조9237억원으로 서울(43조37억원)에 이어 지방청 중 두 번째로 많은 액수.
중부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거둔 곳은 성남세무서로 2005년에 3조517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국 104개 세무서 중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반면 군부대가 많은 속초세무서는 595억원을 거둬들여 중부청 관내에서 가장 적은 세수를 기록했으며, 관내 1등인 성남세무서와는 59배의 차이를 보였다.
□ 수원과 동수원, 그리고 삼성전자=중부청에 따르면 성남세무서는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공기업과 KT 등에서 내는 막대한(?) 세금에 힘입어 관내에서 세수실적이 가장 좋은 세무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5년에 거둔 법인세만 1조3264억원으로 웬만한 세무서들의 총 세수보다도 많은 세금을 거뒀다.
두 번째로 많은 세수를 기록한 곳은 수원세무서로 1조8277억원을 기록했으며, 동수원세무서는 1조2884억원을 거뒀다. 눈에 띄는 점은 2005년 당시 삼성전자가 수원세무서 관할이었다는 것.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주로 수출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액이 법인세액보다 많기 때문에 세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원들이 내는 소득세와 간접세 등이 세수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중부청의 설명.
실제로 수원세무서는 2005년 2조476억원의 법인세를 거뒀으나, 부가세수는 1조5007억원의 '구멍'이 생겼으며, 소득세수는 9103억원이었다.
한편 2006년 4월 용인세무서 개청으로 인해 동수원세무서는 용인지역 대신 영통지역과 삼성전자 등을 포함하는 수원시 일대(권선구 제외)를 관할하게 되고, 수원세무서는 서울 면적보다 1.4배가 넓은 화성군을 주된 관할지역으로 삼게 돼 이들 세무서간의 세수실적 변화가 예상된다.
□ 세수 1조원 클럽‥'주류' 이천, '기름' 서인천=2005년 당시 25개 세무서 중 세 번째로 많은 세수를 기록한 곳은 이천세무서로 1조5202억원의 세금을 거뒀다.
이천세무서는 특이하게도 직접세(5350억원)보다 간접세(7347억원)가 더 많은 세무서다. 관내에 OB맥주와 진로소주 공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세로만 6106억원의 세금을 거둘 수 있었다.
중부청 관내에서 마지막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서인천세무서로 1조992억원의 세수를 기록했다. 서인천세무서는 관내 인천정유(現 SK인천정유)의 '힘'으로 교통세로만 3167억원의 세금을 징수한 곳이다.
이밖에 평촌과 과천지역을 관할하는 동안양세무서가 7836억원의 세수를 거뒀으며, 인천지역에서는 인천서(7004억원), 남인천서(6383억원), 부천서(6008억원), 북인천서(5103억원) 순의 세수를 기록했다.
또한 고양서(6637억원), 시흥서(6296억원), 안산서(5949억원), 남양주서(5347억원)도 준수한 세수실적을 기록했으며, 안양서(4164억원), 평택서(3579억원), 파주서(230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지역에서는 하이트맥주 공장이 있는 홍천세무서가 주세만 2910억원을 거뒀으며, 총 세수실적에서도 4123억원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징수했다.
이어 원주세무서는 2704억원, 강릉서 2178억원, 영월서 1876억원, 삼척서 1608억원 등의 세수실적을 보였으며, 관내에 군부대가 많아 별다른 세원이 없는 속초세무서는 595억원의 저조한 세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