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노동 유(有)소득의 전형인 이자, 배당 등 금융소득으로 매년 5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금융부자들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부자들이 2005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금융소득액은 무려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자·배당소득을 5억원 이상 벌어들였다고 신고한(종합소득신고) 사람의 수는 직전년인 2004년(1597명)에 비해 13%(210명)증가한 180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금융소득의 규모는 무려 2조9796억5000만원에 달했다. 직전년인 2004년에 비해 3388억4800만원이 증가한 규모다.
□ 총괄, 금융소득자 지역별 현황 =지난 2005년 종합소득세 신고시 금융소득이 있다고 신고한 인원은 총 2만4561명(2004년 2만3986명)이었다. 이들이 신고한 금융소득의 규모는 총 5조3938억2700만원.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인 4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금융소득자는 2만3990명으로 직전년에 비해 806명(2004년 2만3184)늘어났다.
이 중 1만3522명이 서울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1만3522명이 벌어들인 금융소득은 3조4999억8800만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에도 4616명의 고액 금융소득자들이 모여 있었으며 총 8172억2800만원의 금융소득을 신고했다. 수도권 지역에만 전체 신고자의 74%가 집중되어 있고 전체 소득금액의 80.1%가 몰려 있는 셈이다.
대구(1039명, 소득액 1545억300만원)와 부산(1853명, 소득액 3541억2900만원)지역에도 고액 금융소득자들이 대거 분포해 있었다. 단면 제주(134명), 전남(147명), 전북(186명)등에는 고액 금융소득자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 연간 1억이상∼5억미만 소득, '억대' 금융부자들 7570명 =매년 이자·배당소득으로 '억대연봉'을 창출해 내는 금융부자들은 총 7570명(1억원 이상∼5억원 미만)으로 전체의 31%에 육박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금융소득 총액은 1조5203억1500만원(전체 금융소득의 28.2%)
1명당 금융소득이 2억원을 넘은 셈. 일반 직장인들은 꿈에서나 맛볼 수 있는 억대연봉을 이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고 벌어들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1억원 이상∼1억2000만원 미만은 1654명, 1억2000만원 이상∼1억5000만원 미만 1504명, 1억5000만원 이상∼2억원 미만 1571명, 2억원 이상∼3억원 미만 1587명,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1254명이었다.
□ 5억원 이상 소득 '초고액' 금융갑부들 1807명, 전년비 13%늘어 =5억원 이상의 이자·배당소득을 벌어들인 '초고액' 금융갑부들의 수는 1807명으로 전년인 2004년 1597명에 비해 13%(210명)늘어났다.
이들 금융갑부들이 신고한 금융소득은 총 2조9796억5000만원. 전체 금융소득자의 7.4%에 불과한 이들이 전체 금융소득의 55.2%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의 웬만한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위해 일반 근로자들이 십 수년을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비용을 이들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1년 만에 앉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