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최근 헤드헌터사로부터 차기 하이닉스 사장 후보자 10명의 명단을 넘겨받았다.
외환.산업.우리.신한은행과 농협, 정리금융공사 등 6개사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날 투표를 통해 후보 10명 가운데 5명을 예비 후보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은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을 한 뒤 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1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이달말 하이닉스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사장 후보로는 외부에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회사 내부에서는 오춘식 부사장(개발생산 총괄), 최진석 전무(제조본부장), 권오철 전무(전략기획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채권단과 노조는 행정가나 관리형 사장 대신 반도체 회사로서 전문성을 강화할 있는 인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임기 동안 하이닉스를 정상화시킨 우의제 사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관리형이 아닌 반도체 전문가의 영입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절감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행정가의 자리 만들기용 인사가 될 경우 하이닉스가 다시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회사와 채권단 내부에서 팽배한 것 같다"며 "내부의 계단식 승진 역시 회사의 도약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