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20일 12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 100억원대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전 코스닥 상장법인 S사 회장 이모(57)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3년 9월 자사 주가를 띄우기 위해 I사를 인수하기로 I사 회장 엄모씨 등과 공모한 뒤 I사 자금 35억원 가운데 23억원을 송금 받아 엄씨 등이 개설한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 130만주를 사들여 I사 회삿돈 23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회사 자금난이 가중되자 2003년 11월~12월 J상호저축은행을 주식 55.7%를 인수하기로 하고 엄씨 등과 공모해 S사 자금 22억700만원과 I사 소유의 CD 5억원 상당을 횡령, 상호저축은행 인수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엄씨 등 S사와 I사 임원들이 횡령한 두 회사 자금이 모두 1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2003년 12월 인수에 성공한 J상호저축은행을 통해 이듬해 12월까지 11차례에 걸쳐 70억1천만원의 부당 대출을 받는 등 107억 4천만원을 부정하게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J상호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금감원의 인수자금 출처, 인수자 자격심사 등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상호저축은행 인수브로커 양모씨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지난달 J상호저축은행 인수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서울고법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