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자 "큰 변화는 없을 것"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최근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 "한국에서는 할만한 사업이 아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삼성광주전자의 향후 미래에 대해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일단 이 회장이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 언급을 한만큼 어떤 형태로든 광주전자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생활가전 사업이 4년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만성적 적자의 늪에 허덕이자 그룹차원에서 경영개선을 위한 컨설팅에 나서는 등 대책을 강구해온 만큼 이 사업에 대한 변화가능성이 이미 예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이와 관련, 광주전자의 일부 설비나 기능이 해외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게 일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내수는 하겠지만 수출은 아닌것 같다. 결국 개도국으로 넘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해 수출은 해외기지에서 담당하고 광주전자는 내수시장 기능만 담당하는 쪽으로 축소될 개연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협력업체들은 조만간 공식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키로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도 "광주전자가 이미 프리미엄급 고부가가치 생활가전 제품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준비해온 만큼 이번 이 회장의 언급은 예견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향후 광주전자의 사업방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하겠다"고 긴장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내 107개사의 협력업체를 두고 있는 광주전자는 2006년 기준 매출액 3조1천억원에 생산유발효과 9천600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지방세와 법인세로 각각 28억원과 110억원을 내는 등 광주지역경제의 20%를 차지해온 지역경제의 핵심성장동력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회장이 이같은 언급이 생활가전 분야 포기보다는 사업의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반적인 사업 구조 재배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다소 위안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사업구조 재배치를 통해 만성적 적자경영을 벗어나 경쟁력을 갖출 경우 광주전자가 새로운 지역경제 성장동력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자 관계자는 "광주전자 경영진이 조만간 광주시장과 지역 경총 및 상의회장 등을 만나 이 회장의 언급에 대해 설명하겠지만 그 의미는 광주전자가 장기적으로 생산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광주전자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기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전자는 이미 내수에 치중하면서 수출품도 프리미엄급만 만들고 저가모델 생산은 하지 않는 상태다"며 "경쟁력제고를 통해 회사가 한단계 발전하는 과정으로 지역민들의 크게 우려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