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이달 20일 전경련 회관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 총회를 열기로 13일 결정했다.
전경련은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이 단체의 46년 사상 처음으로 신임 회장 선출이 무산되는 등 심각한 파행을 겪은 뒤여서 이달 안에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경련이 예상보다 빨리 총회를 열기로 해 임시 총회일이 1주일 앞으로 임박함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 문제가 이미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 누구를 선출할 것인지 전경련 회장단들이 아직까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후보는 몇명으로 압축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재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올해 72세로 전경련 부회장단 중 가장 연장자인 조 회장은 지난달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준용 대림산업회장이 '70대 불가론'을 제기해 회장으로 합의 추대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런 회장 합의 추대 실패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서는 이 대림회장의 주장이 개인 의견에 불과하고 나이가 회장을 선출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
특히 최근 강신호 현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 데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조 회장이 다시 유력 후보로 부상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현 동양회장은 당초에는 회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림 회장이 '70대 불가론'을 제기한 뒤 대안의 인물 중 한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 회장은 올해 58세로 전경련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부회장들 중 젊은 인물군에 속하며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이 대림 회장이 제기한 일종의 세대교체론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현 회장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때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아 차기 재계 지도자로 주목을 받았었다.
본인들은 고사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도 여전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은 임시 총회 전에 간담회 형식의 회장단 회의를 열어 총회에서 추대할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나 아직 회장단 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회장단 회의는 당초 15일 열릴 것으로 관측된 바 있으며, 전경련은 바쁜 일정 상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회장단 구성원들이 참석만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회장단 회의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