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은 13일 "우리나라도 이제는 과감히 지나간 경제정책을 버릴 때가 됐다고 본다"며 "전국토에 시멘트 바르는 정책은 안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국토개발에 의존하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지식개발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을 국내외에서 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정부개혁의 틀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발전 전략으로 지난 30∼40년간 써먹은 것이 요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 일자리가 양적, 질적으로 악화돼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지향적이라는 것에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포함되는 게...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다 웃지 않느냐.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운하를 추진)하는 것은 누가 봐도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라며 "국내 땅값을 올리거나 예산을 몰아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사장은 또 "부패, 정실, 부정이 사라지는 신뢰기반을 구축하는 사람, 육체근로에서 지식근로로 가도록 하고 중국과의 상생관계를 통해 중국의 성장동력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만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람"을 자질을 갖춘 대통령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에서도 "과거식 성장전략은 한계에 도달했고 토건개발보다는 지식창조 경제쪽으로 가야한다"며 "토건개발식 경제는 당장은 토지보상금 받고 내 고장에 건물 몇 개 더 지어서 달라 보이지만, 결국 부동산 거품을 더 키우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이며 그런 공약은 옳지 않다"고 이명박 전 시장의 경부운하 공약을 재차 비판했다.
특히 그는 대선출마 가능성과 관련, "기업이나 가정에 앞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지도자들의 기본 자세"라며 "하지만 경험하신 분들이 많고 덕을 많이 쌓은 분들이 많은데 (내가 나서는 게) 꼭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희생할 수 있지만 더 좋은 분이 나오기 바란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게 맞다"고 답변해 여운을 남겼고, "경제인들이 정치에 완전히 무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과의 접촉설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며 "그 분들이 언론에 (대선후보로) 얘기하는 분들은 수십명도 더 되는 것 같은데 영입을 수십명씩 한다는 게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