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업체들이 재가입자들에게 일정기간 가입비를 받지 않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를 내걸고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는 다른 경쟁업체들로 번호이동을 하거나 서비스를 해지한 뒤 자사 서비스에 다시 가입하는 이용자에게 가입비 명목으로 5만5천원을 받고 있다.
다른 회사로 번호이동을 했다가 이를 철회한 경우 예외가 인정되지만 이 역시 통화품질 등 서비스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로 국한돼 사실상 재가입시 가입비를 면제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태다. 또 역무는 다르지만 2G(2세대) 서비스와 3G 서비스간 이동은 3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성 정책으로 오는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가입비를 부과하는 가장 큰 목적이 망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 회수이지만 지난해에만 1조4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그간 순항을 거듭해온 점을 감안할 경우 투자비 회수 차원을 넘어서는 행보라는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맹렬한 기세로 SKT 따라잡기에 나선 2위 업체 KTF는 가입 뒤 14일 뒤부터 3년까지 사이에는 재가입 시 가입비 3만원을 받지 않고 있고, LG텔레콤도 가입 뒤 7일부터는 재가입자에게 가입비를 아예 면제해준다.
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번호이동이 흔한 요즘 가입비를 매번 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그렇지 않아도 업계 중 가장 비싼 가입비를 받으면서 욕심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KT가 '011' 번호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등 줄곧 '1등'이라는 이미지로 마케팅을 펼쳐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사자인 SKT의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고유한 가격정책을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가입자 관리 및 서비스 품질 제고 등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당장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