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감사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정태철 금융감독원 증권담당 부원장보를 3년 임기의 차기 감사로 내정했다.
정 차기 감사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인 현 이순철 감사의 임기는 이달말까지다.
부산은행은 정제풍 전 금감원 증권검사2국장을 박창규 감사(전 금감원 은행검사1국 부국장)의 후임으로 추천하고 20일 주총에서 선임한다.
김제성 전 금감원 보험검사국 검사실장이 감사로 있는 광주은행은 한복환 전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장(전 금감원 신용정보팀장)을 차기 감사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감사는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금감원 은행검사국장을 역임한 신한은행 조재호 감사는 임기가 1년 연장돼 20일 주총 결의를 남겨두고 있다.
외환은행도 현 최명희 감사(전 금감원 국제협력실장)를 2년 임기의 차기 감사로 다시 추천했다.
금융권은 리처드 웨커 은행장 등 경영진 상당수가 연임된 외환은행 내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행장 인선과 맞물려 박환균 감사(전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의 후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 행장추천위원회가 차기 행장을 내정한 이후 차기 감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금융기관장 인사에서 재정경제부 인사들이 줄줄이 선임된데 이어 감사직도 기존처럼 감독당국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업무연관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금융기관이 감독당국 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것은 감독기관 로비가 목적"이라며 "증권 담당이 은행으로, 은행 담당이 증권회사 감사로 취업하는 방식으로 업무관련성이 있는 회사에 2년 이후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참여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금감원 퇴직자 114명 가운데 76명이 금융회사 등 유관기관에 재취업했고 대부분이 감사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감원 임직원은 감독.검사업무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고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유착방지 제도를 마련해 금감원 임직원이 로비스트로 활용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