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는 이날 "부동산 거래세 폐지는 부동산 개발업자와 투자자가 모두 기다려왔던 소식"이라며 "이번 조치가 부동산과 재정 부문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5년에 도입된 현 부동산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부동산 소유자는 취득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매각할 경우 이득금의 30%를 세금으로 내야하고 2년 뒤부터 점차 세율이 낮아져 6년째에는 5%로 낮아진다.
부동산 거래세 폐지로 10년 전 아시아 외환 위기 이후 다른 경제 부문에 비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반기고 있다. 인근 싱가포르와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97~98년 당시보다 올랐으나 말레이시아는 그 당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마 싱 그룹의 레옹 호이 쿰 전무는 "이번 조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는 소유주 덕분에 우리 회사의 매출액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 싱의 주식은 이날 1.6%가 올랐다.
말레이시아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작년 11월 외국인 투자가의 부동산 소유 상한선을 폐지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