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약속 실행..윤리위 설치.기획총괄 축소
정회장 부자 사재 사회환원은 재판 끝난 뒤 가시화될 듯
현대차그룹이 오는 26일로 검찰의 양재동 사옥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확산된 '현대차 사태' 1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은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정몽구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해야 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기업'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현대차사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지난 2월 정몽구 회장에 대한 1심 공판이 끝난 데 이어 오는 27일부터 2심 공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4월19일 '대국민 사과 및 사회공헌방안'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기업의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방안들을 완벽하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투명.윤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정 회장 부자의 사재 1조원 상당 사회환원 ▲윤리위 설치 ▲기획총괄본부 조직 대폭 축소개편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 지원 등을 내놓았다.
◇ 지난 1년..현대차 달라졌나 = 현대차그룹은 지난 1년간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쫓아야 했다.
현대차사태로 제기된 각종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환율문제, 유가상승, 노조문제 등에 따른 부정적 경영환경 및 현안에도 대처해야 했다.
현대차는 우선 윤리위원회 설치, 기획총괄본부 조직 대폭 축소개편,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 지원 등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주주총회에서 투명경영 및 사회봉사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 5명, 경영진 1명, 외부인사 자문역 2명 등 총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또한 지난해 9월 계열사별 자율.독립 경영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기획총괄본부를 기획조정실로 축소개편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1차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납품대금 현금지급, 어음기일 단축, 상생협력 전담팀 신설 등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한데 이어 협력업체의 핵심역량 강화, 경영안정 강화, 글로벌 대응시스템 강화 등을 목표로 2, 3차 업체까지 상생협력체제를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한해 연구개발, 기계투자 등의 명목으로 협력업체에 2조3천억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13조6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 앞으로 남은 과제는 =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제시했던 방안 가운데 핵심인 '정 회장 부자의 1조원 상당 사재 사회환원'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 부자가 소유하고 있는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086280] 주식 전량을 소외계층 지원 및 사회복지재단 기부 등의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던 것이 당시 '약속'의 골자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정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므로 공판 이후 사회환원 계획을 가시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년간 끌어온 현대차 사태는 향후 정 회장에 대한 재판이 끝나고, '1조원 사회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온 뒤에나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