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세무조사기업으로부터 2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당시 송파세무서 공무원 김 某씨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정말 잘 못했습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1심에서 징역 1년과 추징금 2000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3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30부(박정헌 재판장)에서 열린 김 某씨등 5명의 세무공무원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김씨의 변호인은 "김씨가 비록 돈을 받기는 했으나 20년간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포상도 많이 받고 다른 죄를 지은 적이 없다"며 "집행유예의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씨도 최후변론을 통해 "정말 잘못했다. 나로 인해 성실히 근무한 다른 직원들에까지 영향을 끼쳐 죄송하다"며 "더이상 공직을 생각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죄를 시인하고 있는 김씨에 대해 나머지 4명의 피고인과는 별도로 항소심의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씨가 정 某, 박 某씨 등 다른 4명의 피고인의 증인으로도 나서 심문을 받았다.
증인으로 나선 김씨는 피고인 정 某씨와 관련된 뇌물 전달 정황에 대해 "사건당시 (세무조사 기업 관계자)진 某씨와 셋이 보신탕집에서 만났으며, 진씨가 신문지에 둘러싼 돈을 정씨에게 전달했으나 정씨가 이를 강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진씨가 나에게 대신 전해달라는 눈치를 줬으나 다시 진씨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피고인 박 某씨와 관련해서도 "진씨가 박씨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해서 그말만 전했을 뿐 돈을 대신 전달한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변론을 종결한 김씨 외 4명에 대한 진실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4월13일에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