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시한이 연장된 점과 관련해 "회의에 온 장관들은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미국이 공식적으로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재경부 기자단 오찬에서 "실무진도 다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8일의 협상기간 동안 장관회의만 5번을 했다"며 "연장없이 마감시한 내에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연장 상황을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협상에서 '이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하는 기준에서 당시 협상 내용이 한참 뒤쳐져 있었다"며 "(기한 내에)전혀 끝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의 FTA 수정 논란과 관련 "미 의회는 협상결과 전체를 받거나 거부할 수 있지만 수정은 할 수 없다"며 한미 FTA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한미 FTA로 인한 농업피해규모와 관련해서는 "당장 철폐하면 2조원, 10년 철폐는 1조2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 정도였다"며 "그보다 선방했으니 러프하게 계산하면 8000~9000억원 정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