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세청 리더를 위한…그리고 행시 21회
4.25 국세청 인사는 행정고시 21회 출신들이 국세청내 고위공무원단의 가급(차장), 나급(서울, 중부국세청장)자리(고공단 이전의 1급)를 모두 차지하는 쾌거를 완성해 냈다. 숫자가 많은 장점(힘)을 십분 살린 것이다.
이와 함께 차기 국세청장 자리를 위한 경쟁구도도 21회 출신들을 위주로 전개되게 됐다.
즉 이번 인사는 전군표 청장 이후 차기와 차차기 국세청을 이끌어갈 리더는 국세청 내부에서 나와야 하고 또 그 구도는 행시 21회 출신들이 주도하는 속에 22회에게도 문을 열어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국세청내 가, 나급(과거 1급) 한자리(박찬욱 서울국세청장)는 9급에서 올라온 일반승진자에게 꼭 배려됐었다. 현재 가·나급 자리에 일반승진자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은 차기구도에서 만큼은 일반승진자는 배제된 것이다.
현재 국세청 내 행시 21회 출신은 한상률 차장(충남 태안), 오대식 서울청장(경남 산청), 권춘기 중부청장(전북 완주), 강성태 대구청장(대구), 김갑순 정책홍보관리관(경남 밀양), 정상곤 부동산납세국장(울산), 김재천 서울청 조사1국장(경남 진해), 조성규 교육원장(충남 부여) 등이다.
21회중 먼저 승진해 혜택을 누린 김호업 전 중부국세청장은 임기 1년(1급 1년)논리에 밀려 배제되고 오대식, 권춘기씨가 '나급'으로 승급함과 동시에 차기 국세청장도 내다 볼 수 있는 '행운'을 차지한 것이다.
이들중 누구라도 먼저 승진했더라면 김호업씨처럼 차기 청장 레이스에서 배제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 두 사람은 '억세게 관운이 좋은 케이스'가 된 것이다.
22회 조사국장의 발탁…21회 더 이상은 없다(?)
4.25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걸출한 21회들을 제치고 행시 22회인 허병익씨가 조사국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국세청 국장급중에서 최고 요직이며, 차기 가·나급으로의 승급 교두보인 조사국장에 그가 발탁됐다는 것은 앞으로 가·나급 승급은 22회 이전 즉 21회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직 가·나급으로 승급의 맛을 보지 못한 나머지 21회에게는 속쓰린 얘기지만 이번 인사는 그런 냄새를 다분히 풍기고 있다. 최소한 현 청장체제에서 만큼은.
현재 국세청내 행시 22회 출신은 허병익 조사국장을 비롯해 김남문 대전청장, 정병춘 광주청장, 김창환 서울청 조사3국장, 이승재 국장(파견)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