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11년이라는 숫자의 착시현상으로 시간이 많이 남았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착각'이라는 지적이다.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회계기준 도입 실무전략 세미나'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세미나를 주관한 삼정KPMG의 서원정 전무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이미 도입한 독일과 호주의 사례를 비춰볼 때 이르면 2009년(원하는 기업에 한해 조기도입)부터 도입하게되는 우리로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 전무는 "호주의 경우 기존의 회계기준이 IFRS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단시간에 완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비효율과 시행착오를 계속 겪고 있다"며 "IFRS의 도입과 관련한 오해들이 국내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 전무가 지적한 IFRS 도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네 가지를 정리해 본다.
□ 2011년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IFRS의 도입에 대해 호주처럼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 시행착오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체계적인 준비과정과 조기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이 진행중인 독일(2005년 도입)과 부족한 준비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호주(2005년 도입) 등 해외사례를 비교해 볼 때 최소 1년에서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조기도입 기업은 2009년, 본격도입은 2011년으로 결정한 우리의 경우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예상을 능가하는 인력과 자본을 투입한 독일도 아직까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현행 회계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회계기준이 유사한 경우에도 실무에 적용할 경우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 전무는 "크지 않은 차이에서도 회계시스템, 프로세스 및 여러 부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가 되면서 지금의 방식으로는 매 분기 45일 이내에 연결재무제표를 공시하는데 한계가 있고, 이에 따라 연결시스템 및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 "회계부서 일이니까 뭐"
=IFRS의 도입은 단순한 회계부문의 변화가 아닌 기업의 비즈니스, 기업 시스템, 프로세스 등 전 임직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결재무제표를 사용하게 되면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질수록 집당소송제, 이중대표소송제 등의 위험에 보다 많이 노출되게 되고 자회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게 된다.
기업에서는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내부관리의 강화에 따른 법인, 사업부, 제품, 시장 등의 다양한 연결결산, 본사와 동일한 수준의 해외법인 관리, 글로벌 경영관리전략에 따른 해외사업진출이 잇따르게 된다.
□ 미국 회계기준과 똑같이 적용 가능하다?
=서 전무는 "현재 미국에 상장돼 있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한국회계기준에서 미국회계기준으로 약식 전환하는 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IFRS의 도입시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IFRS를 도입하게 된다면 IFRS 자체가 우리 회계기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모든 재무제표가 정리돼야 한다.
내부 경영정보 분만 아니라 광범위한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기준에 대한 약식전환을 적용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