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YMC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84년 서울YMCA가 주최한 '가족동요 창작대회'를 협찬한 이후 동요 보급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가 동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초등학교 음악시간이 1주일에 2시간 밖에 없고 음악 기자재도 부족한데다 전담교사도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노래라고 해 봐야 유행가나 CM 송일 정도로 동요 교육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YMCA와 뜻 있는 사회단체들이 동요 부르기의 중요성을 인식해 동요보급 활동을 제안해왔고, 삼성전자가 흔쾌히 받아들여 동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984년 1회 가족동요 창작대회 후원을 시작해 7회 대회부터는 공동주최 자격으로 대회를 지원해 왔으며, 대회가 9회 이후 재정상 이유로 잠시 중단되자 1995년 '초록동요제'로 대회를 부활시켜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초록동요제는 올해 22회 대회 본선 참가자 수만도 110명에 이르며 역대 참가자 수는 올해 대회로 1천 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서울YMCA는 초록동요제 외에도 '대한민국 동요대상' 등 다양한 동요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988년 시작돼 올해 20회를 맞은 대한민국 동요대상은 동요의 작사, 작곡에서 보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공적이 있는 동요인을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다.
또 상대적으로 동요를 접하는 것이 어려운 소외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다함께 동요 부르기' 운동도 펼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이달 말 홍제동 저소득 가구 집중 지역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1만 매씩 동요 CD를 제작해 학교와 공공시설 등에 배포, 어린이들이 동요를 친숙히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이외에도 서울YMCA-삼성전자 컵 중국동포 어린이 동요콩쿠르, 해외동포 가족을 위한 동요잔치,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동요콘서트, 동요심포지엄 등 10여 가지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동요 사업에 들이는 돈은 1년에 약 3억 원으로, 24년간 지출한 금액을 합하면 60억 원이 훌쩍 넘는다.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동요는 쉽게 연관짓기 어렵지만, 삼성전자의 모토인 '따뜻한 디지털'과 199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또 하나의 가족' 광고 캠페인 등의 취지와 동요 보급 활동은 일맥상통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필요한 동요 교육 여건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며 "앞으로도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과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기 위해 동요 보급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