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입 3원칙과 관련 "이른바 '3불정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26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등 교원 30만4692명에게 e메일을 통해 사랑의 사이버 카네이션 메시지를 보내고 "현재의 대입제도만으로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에 충분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본고사나 고교등급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공교육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계층 이동의 기회를 상실함으로써 사회 통합마저 어렵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긍지와 사명감 하나로 참다운 스승의 길을 가고 계신 우리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저는 다 잘 돼갈 것으로 믿는다"며 "지금 다양한 교육수요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공교육을 더욱 내실 있게 만들어가는 많은 노력들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머지않아 학교가 다시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고, 교권이 제자리로 올라서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와 정부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학교가 희망이고 우리 아이들이 창의력과 인성을 키우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익힐 수 있는 곳은 역시 학교밖에 없다"며 "학교가 살아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 최고의 역량과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전 분야에서 세계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쓸고 있다"며 "이건 우리 교육의 힘이고, 선생님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