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는 지난해 국민이 일한 시간에 대해 법정 최소임금보다 더 많은 시간당 6.60파운드(약 1만2천200원)의 세금을 징수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신문은 국세청의 연례보고서를 토대로 2천970만명의 납세자가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 일하는 것을 가정해 세금액을 계산했다. 2002년에는 2천860만 납세자가 지금보다 1파운드 이상 적은 시간당 5.31 파운드의 세금을 정부에 냈다.
텔레그래프는 브라운 재무장관이 영국인 가정에 점점 더 무거운 세금 부담을 물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신 수치라고 지적했다.
작년 회계연도에 재무부가 징수한 세금액은 250억파운드 정도 증가해 4천230억파운드까지 불어났다.
이 인상분 중 상당액은 특히 중산층 가정을 강타한 주민세, 상속세, 인지세 인상에서 나왔다. 주민세는 한 해에 10억파운드쯤 오르며 인플레이션 비율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납세자연맹의 연구 담당 코린 테일러는 "고든 브라운이 도둑처럼 몰래 소득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금을 올렸고, 새로운 수치들은 국민이 얼마나 과도한 세금에 시달리는지를 알려주는 또 다른 충격적인 고발"이라며 브라운 장관은 고세금 정책을 재고하고, 세금 감면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지 오스본 보수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시간당 세금 액수는 국민이 브라운에게 얼마나 많이 세금을 내고 있는지 일깨워준다"며 "우리가 역사상 최고액의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진짜 비극은 이 세금이 함부로 탕진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정부를 공격했다.
런던 금융가 시티의 회계사무소 '그랜트 손튼'의 마이크 워버튼은 브라운 장관이 1997년 이래 세금 징수액을 두 배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1997년 노동당 정부 집권 후 영국인들은 대부분 소득과 소득세가 모두 늘어났으나, 계층간 불평등은 오히려 심해졌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워릭 대학의 마이클 오튼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세금 인상으로 가장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