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체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기 전에 계획한 공개 행사였는데 시기가 미묘해지는 바람에 '공식 비공개' 강연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공개 이유에 대해 "아직 대권 도전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전 총리와 자유롭게 나눈 이야기가 언론 등을 타고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행봉 사민사회연구원장의 개회사,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축사, 참가자 소개, 이해찬 전 총리의 인사말 등 앞부문 순서만 공개되고 이 전 총리가 본격적으로 입을 여는 강연 순서부터 회원이 아닌 사람은 강연장을 나가야했다.
그러나 공개순서인 오 전 장관의 축사에서 나온 몇몇 단어를 통해 비밀리에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갈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오 전 장관은 장관 시절 국무총리였던 이 전 총리와 국무를 수행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이 전 총리의 행적 능력을 지켜보면서 국가를 위해 아주 큰 역할을 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참여정부의 성과를 계승, 발전할 수 있는 분이 차기 대권을 잡아야 한다"며 "큰 행정, 큰 정치, 경제적 식견을 가진 자가 누군가 생각할 시기가 왔다"는 말을 남겼다.
이해찬 전 총리는 방송사 카메라 등 외부의 눈을 의식한 때문인지 인사말에서 부산이나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 등 가벼운 화젯거리만 언급했을 뿐 자신이 '국가를 위해 큰 역할을 할 큰 행정가, 큰 정치가' 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