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익숙한 '국기에 대한 맹세'가 시대흐름에 맞게 새롭게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지난 25년 동안 국기에 대한 경례시에 실시(애국가가 주악될 경우 생략)돼 왔던 '국기에 대한 맹세문'의 문안을 국민의 의견을 모아 새롭게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1972년 8월 당시 문교부에서 학생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1984년 2월에 대통령령인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에 규정되어 지금까지 널리 실시되어 왔다.
행자부는 "지난 해 말 의원입법으로 '대한민국 국기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맹세문'의 폐지 논란이 있었고 이어 행자부에서 시행령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국민의 관심으로 떠올라 지난 5월 16일,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국기에 대한 맹세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맹세문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국기에 대한 맹세'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75%(폐지 14.6%), 맹세문의 수정여부와 관련해서는 현행대로가 좋다는 의견(44%)과 시대상황에 맞게 수정해야한다는 의견(42.8%)이 오차범위( 3.1%)내에서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는 "여론조사 결과 맹세문 수정을 지지하는 층이 학생과 청·장년층에서 다수로 나타난 점을 감안, 맹세문안을 수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고 태극기를 향한 마음 다짐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맹세문 수정을 국민 참여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국민들은 오는 6월 8일까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행자부 블로그'에 글을 올려 참여할 수 있으며, FAX(02-2100-4091)로도 맹세문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행자부는 "이렇게 모아진 국민들의 의견들은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 검토위원회'에서 검토해 6월중에 맹세문 수정문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며, 새로운 맹세문을 담은 '국기법 시행령'은 금년 7월중에 제정·공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