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재경부가 외부 정책 고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조직 내부가 아닌 밖에서 요구하는 수준까지 혁신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안에서 느낀 재경부, 밖에서 바라보는 재경부'를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을 지켜본 뒤 재경부 직원들에게 "이번 기회를 빌려 모두가 자신만이 최고라는 우월감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지,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외면한 것은 아닌지 냉철한 자성의 시간을 가지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재경부가 참여정부 들어 체계적 평가.보상을 위한 통합성과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키우기 위해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등 혁신에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권 부총리는 "여러분의 적극적 성원과 협조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우리 외부 고객과 국민의 눈높이에 이르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자인 우리 자신이 정부 혁신을 바라보는 시각과 외부의 시각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재경부 혁신은 정책.조직문화.대외이미지 전반에 관한 자화상과 타화상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외부 정책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재경부 혁신 워크숍의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토론회에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 남대희 전 재경부 홍보기획팀장, 이강원 경실련 사무국장 등 학계.언론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 재경부의 현재 모습을 진단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토론회에 앞서 오영교 동국대총장은 재경부의 경영혁신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 총장은 "재경부를 비롯한 공무원 사회가 일부 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국장 밑에 서기관, 서기관 밑에 사무관 등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사실상 계급제"라며 "모든 일이 수평적으로 이뤄지는 팀제가 이런 계급제 조직을 대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솔직히 재경부 여러분들은 일을 선택할 때 얼마나 국민을 위한 것인지 고민하느냐"고 반문하며 "고객, 즉 국민 수준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확히 알려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보상 체계와 관련, "혁신의 핵심은 자율성과 창의성, 책임을 부여하는 것인데, 자율성을 주는 만큼 그 일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한다"며 "평가를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인사와 연봉에서 대접받을 수 있는 공무원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부다운 재경부를 위한 혁신의 길'을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는 권 부총리를 비롯해 400여명의 재경부 직원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