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의 경우 투자자 개인의 상환능력이나 신용도에 따라 그 거래 한도가 차등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5일 최근 증시의 상승세에 따라 신용거래도 급증하고 있어 증권사의 신용거래시 투자자 개인별 상환능력 및 신용도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거래는 증권사로부터 현금와 주식을 담보로 보증금율에 따라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1인당 융자한도를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일정하게 제한하고는 있지만 융자시 차주의 상환능력이나 신용도는 반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증권사가 차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와 보증금률,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할 때 반드시 고객별 상환능력과 신용도 등을 고려하도록 유도하는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증권사별 신용융자잔고의 변동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이상징후가 발견될 경우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위 김주현 감독정책2국장은 "현재 증권사들이 보증금률이나 담보유지비율, 추가담보납부기한 등 신용거래 대상종목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나, 신용거래 투자자의 개인별 상환능력 및 신용도 등 리스크관리의 필수요소는 고려되지 않고 있어 증권시장 급변시 투자자의 손실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국장은 또한 "신용융자 규모가 최근 급증하기는 했지만 절대규모로 보면 하루거래대금에도 못 미치고 있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융자한도와 신용거래보증금률 등 신용거래에 따른 위험요소가 제대로 고지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위에 따르면 금년 5월말 현재 신용융자잔고는 4조8700억원으로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2006년말 5000억원에 비해 5개월만에 4조3700억원이 급증했으나,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비율은 0.52%로 미국(0.97%), 일본(0.91%)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8개사의 신용융자잔고가 3조6500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등 대형사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취약한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