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된 한국회계학회 초청강연에서 "아무리 사소한 회계분식이라도 즉시 시정하지 않고 방치하게 된다면 나비효과와 같은 연쇄반응을 통해 소비자 및 투자자의 신뢰를 잃어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연방준비이사회 前의장인 앨런 그린스펀도 회계분식은 '전염성이 강한 탐욕'이라고 지적한 바 있으며, 회계분식에 대한 각계 각층의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 전체가 순식간에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전 부원장은 특히 기업의 투명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한 국가의 투명성지수가 1단계 하락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986달러 감소하고, GDP대비 외국의 순직접투자비율도 1% 하락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기업의 투명성과 국가 경제발전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부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증권거래법, 외감법, 공인회계사법을 개정해 회계·공시제도를 개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04년에 제정된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의 최종목적도 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오해와 비난 속에서 과거회계기준의 위반에 대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수정하는 경우 감리를 면제하도록 한 것도 해당기업들이 과거 회계분식을 자발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 기업의 재무정보를 클린화하고, 소송 및 행정조치 등의 부담을 해소함으로써 국내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투명성을 제고하고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