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건강을 챙겨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웰빙' 해외여행 방법을 알아본다.
◇ 해외여행지에 따른 예방접종과 구급약 준비 '필수' =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장거리 해외여행을 떠나기 일주일전에는 A형 간염과 말라리아, 황열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A형 간염은 북미와 북서유럽, 호주, 일본을 제외한 나라에서 흔히 감염된다. 음식과 음료수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의 효력은 1주일 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이 잘되는 나라를 여행하려는 사람은 미리 접종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동남아 지역 중 큰 도시를 빼고는 전체가 감염 가능 지역이며 황열병의 경우 아프리카의 북단과 남단을 제외한 나라들과 중남미 대륙이 위험 지역이다.
황열병 사망률은 매우 높고 현지 국가에서 예방접종 기록을 요구하므로 미리 백신을 맞아둬야 한다. 백신 접종 후 9일이 지나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출국 열흘전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한다.
작은 구급함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일회용 밴드와 진통소염제, 소화제, 소독약 외에 탈수 보충용 염류제제(ORS), 식수소독약을 준비한다.
무엇보다 당뇨약과 고혈압 약처럼 매일 복용할 약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수하물로 부치지 말고 손가방에 넣어 기내에 갖고 타야 한다.
◇ 건조한 기내에선 물 자주 마셔야 = 비행중인 항공기 안은 평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습도가 낮고 기압은 해발 약 8천피트에 맞춰져 있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와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또한 밤낮이 뒤바뀌는 곳으로 이동하므로 생체 시계 리듬이 깨지기 쉽고 긴 시간동안 좁은 공간에 앉아 있는 것도 고역이다. 이런 상황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원래 질병을 갖고 있던 사람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비행중에는 물 등 을 자주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는 커피와 차, 술은 조금만 마셔야 한다.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끼는 것이 좋으며 기내 기압도 낮으므로 위, 소장과 같은 소화기관 안의 가스가 평소보다 부풀려진다. 기압변화에 민감한 사람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노약자와 폐질환자, 심장병 환자, 혈관질환자, 최근 수술받은 사람 등은 비행전 의료진과 미리 상담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행기 이ㆍ착륙시에는 기압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귀가 아플 수 있다. 이 때는 가볍게 턱을 움직이거나 물을 마시고 껌 등을 씹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 서쪽보다 동쪽 여행이 시차에 더 시달려 = 우리나라와 시차가 큰 곳에 가면 90% 이상의 여행객이 불면증과 피로감, 소화불량, 빈뇨, 신경과민, 두통, 운동기능 저하, 성기능 장애, 뇌기능 저하의 증세를 호소한다.
해외여행을 먼 곳으로 떠난다면 시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일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도착지 시간을 고려하면서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한다. 서쪽과 동쪽에 따라 시차 적응이 달라지므로 비행 3일 전부터 서쪽이 여행지라면 1시간씩 늦게, 동쪽으로 갈때에는 1시간씩 일찍 잠자리에 들면 좋다.
비행기 안에서는 가급적 잠을 자도록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동쪽방향 해외국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경우에는 숙소에서 2시간 정도 자고 나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쪽 여행지라면 힘들더라도 자지 않고 활동을 하다가 오후에 잠을 청한다.
인천국제공항 공사 관계자는 10일 "무엇보다 빛을 언제 쬐느냐가 중요하다. 동쪽으로 여행하면 오전 중에, 서쪽으로 여행하면 오후에 빛을 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