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00선마저 넘어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온통 유가증권시장에 쏠려 있지만, 코스닥지수도 만만치 않은 상승 탄력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8.48포인트(1.03%) 오른 828.50로 출발한 뒤 결국 전날보다 8.20포인트(1.00%) 오른 828.22에 마감됐다. 이날 장중 83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830선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지수는 2002년 4월19일(종가 858.80) 이후 5년 3개월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달 들어 5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올랐다.
지수는 800선을 돌파한데 이어 810, 820선을 연일 뛰어 넘으면서 IT 버블 붕괴 이후의 고점인 2002년 3월22일의 943.00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7월 들어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6.36%로, 코스피지수의 9.52%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는 않는 상황.
전문가들은 6월 신용잔고가 정리되면서 상승 탄력이 다소 약했던 코스닥지수가 향후에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연내 900 돌파는 물론 960까지 상승, 1000선에 바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지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만큼 단기적인 숨고르기 국면에는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신용융자 후유증을 거치면서 탄력이 좀 떨어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800선을 재차 돌파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보다 상승 탄력이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내수주 비중이 높아 내수 경기 회복의 수혜를 더 많이 입을 수 있고, 범 IT업종 비중이 50% 이상인 특성상, IT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업 실적 향상→주가 상승'을 더 빠른 속도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IT업종 턴어라운드를 부품업체는 후행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 징후만 포착된다면 파급효과가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860, 연말까지 960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정근해 애널리스트 "기관, 외국인, 개인의 순환매가 유입되며 시가총액 상위주 종목 위주로 올라 시장 체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큰 경제적인 충격이나 글로벌 증시 긴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도에 탄력이 붙은 자전거 바퀴에서 발을 떼더라도 일정 기간은 계속 가는 것에 비유하며 "코스닥시장도 당분간은 무난하게 상승해 연내 900 돌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상승 흐름이 급하게 이어진 만큼 콜금리 인상 여부나 글로벌 긴축 가능성을 확인하며 상승은 즐기되 너무 장밋빛 기대에 심취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