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이달말경 단행예정인 4.5급 승진인사를 앞두고 다면평가에 착수한 가운데 다면평가 대상에 오른 일부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오매불망 승진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직원들에게는 자칫 다면평가 결과에 따라서는 승진 서열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중대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다면평가는 정실주의 인사나 상급자의 권위적 관리, 하급자의 청탁, 줄서기 등 잘못된 인사문화를 개선, 상사·동료·부하직원을 통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수직·수평적 관계에 대한 관심을 갖게하는 인사시스템이다.
국세청도 이런 점을 이유로 2005년도부터 직원들의 승진인사에 다면평가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평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면평가=인기투표'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제도의 불합리성과 억울함을 주장하는 승진탈락자들이 있어 다면평가제도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선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일선세무서의 한 직원은 "사교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인적 친분이 없다는 이유로, 승진에 있어 불이익을 받는다면 참으로 모순이 아닐 수 없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다면평가시 대다수의 직원들은 평점 부여에서 개인적 친분이 없다하더라도 중간점수는 부여하고 있다"며 "그러나 같은 과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인적 감정을 보태 최악의 평점을 매겨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직의 기여도나 업무능력은 감안하지 않은 채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경우 후한 점수를 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감정을 실은 최악의 평점을 매겨 근소한 점수차로 승진문턱에서 좌절하는 직원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은 승진의 꿈을 먹고 산다'고 한다.
'업무는 소홀히 해도 인간관계가 좋은 직원이 평가를 잘 받는다'는 왜곡된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상 선의의 피해자를 입는 동료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세인들의 '역지사지'의 마음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언젠가는 본인도 다면평가 대상자에 올라 동료나 부하직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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