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들은 의회가 올 봄부터 사모펀드에 대한 세율을 현재의 15%에서 35%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올 들어서만 550만달러(52억원) 이상의 로비자금을 투입, 총 규모가 이미 작년 연간 로비자금 총액의 4배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미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은 정부 상대 로비 전문회사 '오길비'(OGR)에 올 상반기에 총 374만달러를 지급했다.
이는 6개월 동안 단일 로비스트 회사에 지급된 비용 가운데 사상 최고액수로 오길비가 작년 한 해 블랙스톤으로부터 얻은 수입의 무려 15배에 달하는 액수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로비 스캔들을 일으킨 희대의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역시 한 인디언 부족으로부터 받은 로비 대가를 제외하면 이처럼 어마어마한 액수의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
오길비는 블랙스톤이 작년 미처 지급하지 못했던 로비 대가를 올 상반기 지급했기 때문에 액수가 커졌다고 해명했으나 WP는 이를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지나친 대가 지급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 밖에 사모펀드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는 로비스트 회사 '애킨 검프 스트라우스 하우어 앤드 앰프'에 12만달러를 지급했으며 사모펀드협회 역시 이 로비 회사에 10만달러를 지급했다.
다른 로비 회사의 경우 오길비 수준의 대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의회가 본격적인 입법 활동을 벌이게 되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로비자금 투입 규모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