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스&피플] '사상 최대' 국세청 서기관 승진인사 後記-조세일보모바일

지난 22일 국세청은 1966년 개청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서기관 승진인사를 단행하는 '깜짝쇼'를 연출해 냈습니다. 국세청 사람들도 이 처럼 무더기 승진인사가 단행될 줄은 크게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특별승진자'가 대거 배출(9명)됐다는 것입니다. 당초 이번 서기관 인사시 특별승진자가 다수 포함될 것이란 전망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인사권자(전군표 국세청장)가 내세운 특별승진기준(4급의 경우 기본 20%, ±5%p)을 거의 '맥시멈'(40명 중 9명-특별승진비율 23%)으로 채워졌습니다.

'하위직에서 출발하더라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능력 있는 직원들을 과감히 발탁하겠다' 는 전군표 국세청장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승진가시권'에 접어들었던 몇몇 일반승진 대상자들이 고배를 들이키기는 했지만, 발탁인사(특별승진)의 비율을 높인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가 '형평성이 어긋난 인사였다'라는 평가는 그저 의례적으로 나오는 '소수의견'에 불과한 모습입니다.

□ '8.22인사'의 코드명은 '발탁인사' =이번 서기관 승진자 40명 중 무려 9명이 특별승진자로 채워졌습니다. 비율로는 23%입니다.

본청에서 황상순(감찰1계장), 김시재(세원정보6계장) 등 2명, 서울청은 김정배(인사계장), 홍옥진(법인납세과 원천계장), 신낙용(조사2국1과), 류기복(조사4국1과), 한봉주(역삼세무서 법인과장) 등 5명입니다.

중부청과 부산청에서도 각각 1명씩(이종대 조사1국2과, 하봉진 법인세과장) 배출됐습니다.

특히 본청이나 지방청 근무자가 아닌 일선세무서 근무자 중 특별승진을 통해 서기관 반열에 오른 케이스는 아마 기자의 기억으로 조달청장과 복지부장관을 지낸 김성호 전 서울국세청장이 일선세무서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이후 24년만에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그만큼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빛과 그림자의 이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입니다. 사상 최대의 서기관 인사 뒤에 남은 것도 역시 빛과 그림자였습니다.

이번 서기관 승진자 중 29명은 본청(17명)과 서울청(12명) 근무자들입니다. 매승진인사 때마다 왠지 모를 설움을 겪었던(?) 국세종합상담센터와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도 각각 1명의 승진자(한동연 업무지원팀장, 이영모 기획계장)가 배출됐습니다.

본청 세원정보과에서는 2명의 서기관 승진자가 배출(김용철 1계장, 김시재 6계장)돼 겹경사를 맞았고 '특별조사국'인 서울청 조사4국도 무려 4명의 승진자를 탄생(이천길, 류기복, 김호익, 염석준)시키며 4국전성시대를 입증했습니다.

반면 대전청과 광주청, 대구청은 고작 1명의 서기관 승진자만이 배출, '울상'을 지었습니다. 특히 이번 승진인사가 갖고 있는 특별승진 확대, 사상 최대라는 '상징성'이 이들 지방청 소속 직원들의 실망감을 더욱 키우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중부청이 4명(주광열, 이홍로, 이종대, 김영수), 부산청 2명(이인수, 하봉진)을 배출해 '체면'을 세웠습니다.

□ 한 꺼풀 벗겨본 8.22인사의 흥미요소 ='8.22 서기관 승진 명단'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흥밋거리들이 녹아있습니다. 우선 '지역안배'입니다. 지방청은 제외하고 여러 지역 출신들이 뒤섞여 있는 본청과 서울청만 놓고 보겠습니다.

29명의 본청, 서울청 소속 승진자 중 절반가량인 14명이 호남출신입니다. 가히 '호남의 대약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대구경북 5명, 부산경남 1명, 충청 3명, 서울경기 3명 등의 지역분포를 보였습니다.

전 국세청장과 '동향'인 강원도 출신은 3명입니다.

행시출신자는(본청) 6명이며, 7·9급 공채출신은 22명, 세무대학 출신은 1명입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학다리고등학교 만큼이나(?) 공직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살레시오고등학교(광주시 소재) 출신자 3명(본청 1명, 서울청 1명, 상담센터 1명)이 한꺼번에 서기관으로 승진했다는 점입니다.

호남출신, 그 중에서도 살레시오고등학교 출신의 약진은 8.22서기관 승진의 이면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이벤트'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택스&피플] '사상 최대' 국세청 서기관 승진인사 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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