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일철강은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구본호씨의 회사 지분 및 경영권 인수를 재료 삼아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덕분에 이달 초 9만원대 머물던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해 40만원을 넘보고 있다.
앞서 잇딴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로 레드캡투어(구 미디어솔루션), 액티패스, 엠피씨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려 코스닥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구씨는 지난 24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레드캡투어와 함께 동일철강의 지분 34.44%와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케이앤엔터테인먼트는 동국제강 일가족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케이앤엔터테인먼트가 이날 발표한 17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12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는 장수일씨 등 동국제강그룹의 3, 4세가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SK그룹 일가인 최철원씨가 최근 자신의 회사인 마이트앤메인을 우회상장시킨 디질런트FEF와 정일선 BNG스틸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대그룹 일가가 지분 참여한 I.S하이텍 등도 주가가 급등하며 재벌 테마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들 재벌 테마주는 이렇다할 사업 계획이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재벌 후광 효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해 주가가 단기 급등하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I.S하이텍의 경우 현대그룹 일가의 지분 참여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월 중순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 1천원대 후반이던 주가가 수일만에 3천700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재료가 소진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현재 1천700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재벌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경험 때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실제로는 재벌그룹과 사업상의 연관이 없어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투기 세력들까지 가세하는 양상이어서 투자자들이 주의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감독당국에서 시장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