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해 4월 서울청 국제조사국은 당시 '먹튀 논란'을 한창 벌여왔던 외국계 펀드인 론스타코리아 등에 대해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었지요.
그런데 세무조사를 위한 장부영치 과정이 영 매끄럽지가 못했습니다. 관할 경찰이 현장에 동원되는가 하면, 현장에서는 '장부를 가져간다. 절대 못 가져간다'하는 몸싸움 속에 소화기가 뿌려지고 또 이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는 등 일단의 해프닝이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론스타 세무조사 이후 이뤄진 국세청의 서기관·사무관·6급 이하 등 각종 승진인사에서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직원들은 철저히 제외됐고, 급기야 과장 3명의 전원 교체라는 불명예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국세청은 지난 22일 국세청 사상 최대규모인 40명의 서기관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24일 108명에 달하는 사무관 내정 승진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번 승진자 명단에서도 2005년처럼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인물들을 찾을 수 없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005년이야 원인을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국제거래조사국 직원들은 물론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영문을 몰라 귀동냥하기에 분주합니다.
섣부른 직원들은 지난 2005년 론스타코리아 세무조사때의 일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23일 착수된 론스타코리아 세무조사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론스타코리아 세무조사의 '망령'이 다시 찾아온 것 아니냐는 분석들을 내놓으면서 말이죠.
전군표 국세청장이나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간부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원관리 환경에서 국제거래조사국의 역할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조세요원들에 대한 동기부여의 필요성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세청 간부들이 강조했던 말들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최근 국세청을 둘러싼 회계법인이나 로펌에서의 스카웃 대상에 국제조세요원들을 '1순위'로 올려놓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에게 어떤 동기를 통해 국세청에 잡아둘까 고민해왔던 간부들입니다.
최근 전군표 국세청장은 서기관과 사무관 승진인사를 두 번에 나눠서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가올 인사에서 국제거래조사국이 또 어떤 대우를 받게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