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다음달 28일 이용분부터 할부 수수료율을 종전 연 11.00~13.50%에서 10.00~13.50%로 조정해 최저 수수료율을 1.00%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또 현금서비스와 현금서비스 할부 수수료율은 9.50~26.95%에서 9.00~26.95%로 조정해 최저 수수료율을 0.50%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KB카드는 리볼빙 서비스인 페이플랜 일시불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도 9.00~26.95%로 조정하면서 다음달 28일 결제시부터 적용키로 했다.
KB카드는 최고 수수료율의 경우 변경되지 않지만 종전 7단계였던 고객 등급이 10단계로 세분화되면서 대부분 고객이 일정 부분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김길수 카드기획부장은 "우수고객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폭이 큰 편이지만 등급 세분화를 통해 다른 등급 고객들도 일정 정도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고객 통지 기간 등을 감안해 인하된 수수료율을 다음달 28일 이용분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수수료율을 인하한 외환카드도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지난 5월 최저등급을 신설해 고객 등급을 8단계로 세분화하고 현금서비스 최저 수수료율을 종전보다 3.10%포인트 인하한 연 8.8∼26.9%로 적용하고 있다.
리볼빙 수수료율은 최저치를 2.60%포인트 인하한 연 8.8∼26.9%와 9.39∼27.49%로 적용하고 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의 근간이 되는 고객군 분류와 적정한 수수료 수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6월13일부터 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현행 11.25~26.8%에서 8.0~27.4%로 변경해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에게 적용되는 최저 수수료율을 3.25% 포인트 낮췄다.
은행들이 대고객 수수료율 인하에 나선 것은 10월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선제적인 노력으로 보인다.
이건범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의 마케팅 강화에 이은 수수료 인하는 가격과 비가격 경쟁력 모두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대기중인 상황에서 대고객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은 카드업계 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확대와 판매액 증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