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근 세무사회장, 일선 세무서장들에게 '친서(親書)' 보내
"세무서 직원들한테 홀대받는 세무대리인 현실 안타깝다"
"나중에 개업할때 생각해서 지금 세무사들에게 잘해달라"
"어렵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해 자부심을 갖고 개업한 세무사들이 세무서 민원실 직원들로부터 홀대를 받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이 전국에 산재한 일선 세무서장들에게 친서를 보내, 각 세무서 민원실에 '세무사 전용창구' 개설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세무사 전용창구' 개설은 조 회장의 선거공약사항이었다.
현재 세무사 전용창구는 전군표 국세청장의 지시에 따라 서울 금천세무서에 시범 설치, 운영되고 있다. 세무사회는 전국 107개 세무서마다 세무사 전용창구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친서를 통해 "현직에서 물러나 세무사로 일하다 보니 우리 세무사들이 겪는 애환 중 하나가 세무서 민원실 직원들로부터 심한 홀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심지어 우리 스스로가 '10급 공무원'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조 회장은 '사랑하는 후배 서장님'이라는 극존칭을 써 가며 간곡한 요청의 말을 이어나갔다.
조 회장은 "국세청 근무경력자들은 불만이 있어도 참고 견딜 수 있다"며 "그러나 고시출신 젊은 후배 세무사들은 어려운 세무사시험에 합격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개업했는데 민원실 직원들로부터 홀대를 받아 심한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렇다 보니 국세청 전 직원에 대해 불평을 쏟아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국세청의 성공적인 전자신고 세정에 대해서도 우리 세무사들의 많은 역할을 외면한 채 '푸대접'으로 나온다고 불평해 관서출신으로서 이들을 대하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조 회장은 "(세무사 전용창구 개설은)서장의 재량으로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세무사가 세정의 동반자 역할을 기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세무사 전용창구를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회장은 '뼈 있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조 회장은 "먼 훗날 현직을 퇴임한 후 저와 같이 세무사 업계에 몸담아 '제2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 때 우리 세무사들이 큰 환영을 할 수 있도록 지금 현직에 있을 때 잘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회장이 일선 서장들에게 보낸 친서 전문이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후배 ○○○서장님께!
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도 이제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계속 건승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부족한 선배인 저는 후배님 곁을 떠난 지도 벌써 2년 7개월이 흘렀습니다.
세월의 빠름과 무상함을 갈수록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평생을 오직 ‘국세인’으로 살아온 저이기에 사랑하는 후배님들을 그토록 일심으로 사랑하고,
아낌없이 주고 싶은 심정은 변함이 없으며,
또한 문득문득 생각나고 만나고 싶고,
친동생같이 아무런 허물없이 대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38년 6개월간(군대생활 3년 포함)이라는 긴 세월 속에 세무이외에 다른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저는 우연히 금년 2월말에 있었던 세무사회장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마하게 되었으며, 후배님의 각별하신 염려와 성원에 힘입어 당당하게 당선되어 지난 4월 27일 회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4개월 동안 우리 세무사업계의 현안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책무가 막중함을 느끼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전군표 국세청장님을 비롯한 후배 여러분의 전폭적인 배려로 그동안 저희 세무사업계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5억 미만 영세법인과 신규법인에 대한 외부세무조정문제가 해결 단계에 있습니다.
이 또한 부족한 저에게 주는 크나큰 선물이라고 생각되어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며, 더욱 열심을 다해 진정한 ‘국세공무원의 동반자’로서 세무사의 역할을 다해 나가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서장님!
후배님께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부족하지만 그간 저 나름대로 장학재단(석성장학재단) 등을 만들어 매년 수천만 원씩 어려운 국세청 후배들의 자녀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석성세무법인 창립식 때와 세무사회장 취임식 때 받은 사랑의 쌀(1억원 상당) 중 상당부분을 역시 어렵고 힘든 국세청 후배들의 병원치료비와 생활비에 보태 쓰도록 해드렸습니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하였으며,
앞으로 더욱 제 힘껏 도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평생 ‘국세인’으로 친정집 같은 국세청 덕분에 아무런 탈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 다소나마 갚아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저 나름대로 기쁘게 해오고 있으며, 저는 어디가든지 누구에게든지 ‘국세청출신’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자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후배 ○○○서장님!
그러나 제가 진심으로 부탁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 일신상의 개인문제가 아닌 우리 세무사회의 심각한 현안 문제입니다.
이는 후배서장님의 재량으로 가능한 일이기에 감히 도움을 청합니다. 부디 선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가 재야에서 세무사로 일하다 보니, 많은 우리 세무사들의 애환 중 하나가 후배님이 계시는 세무서민원실 직원들로부터 심한 홀대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우리 스스로 ‘10급 공무원’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국세청 근무경력자들은 불만이 있어도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서근무경력이 없는 고시출신 젊은 후배 세무사들은 4~5년씩이 걸리는 그 어려운 세무사시험을 거쳐 세무사자격을 취득 하여 자부심을 갖고 개업하고 있는데 세무서민원실 직원들로부터 홀대를 받아 심한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세청 전 직원에 대해 불평을 쏟아놓고 있는 실정들입니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우리는 진정한 식구임에도 말입니다.
심지어 지금 국세청의 성공적인 전자신고 세정에 대해서도 우리 세무사들의 많은 역할을 외면한 채 이렇게 푸대접으로 나온다고 불평하고 다니니, 관서출신인 제가 이들을 대하기가 매우 민망할 정도입니다.
다행히 최근 전군표 국세청장님께서 우리 세무사회의 간곡한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 7월 ‘세무사가 세정의 협조자라는 점을 감안하여 각종 세무사명의로 신청된 민원에 대해서는 최대한 친절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라’는 공문을 전국 세무서에 시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세청장님의 지시에 따라 최근 서울 금천세무서에서 ‘세무사 전용창구’를 최초로 설치해 세무관련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 줌으로써 관내 세무사들의 환영을 크게 받은 것은 물론, 우리 세무사업계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진심으로 공감하는 ‘따뜻한 세정’의 일환으로, 앞으로 우리 세무사가 세정의 동반자 역할을 기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후배님께서 계시는 세무서에 ‘세무사 전용창구’를 빠른 시일 내 설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아울러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서장님!
먼 훗날 후배님께서도 현직을 퇴임하신 후에는 저와 같이 세무사업계에 몸담아 ‘제 2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 때 우리 세무사들이 후배님에 대한 칭송이 자자해 지도록 지금 현직에 계실 때 잘 해 주시면 진심으로 고맙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세무사 명의로 신청되는 민원서류에 대해서도 타 민원과 같이 신속ㆍ친절하게 처리해 주시면 거듭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무더운 여름날씨에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모든 일에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무엇보다 후배님의 승승장구를 날마다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 8.
한국세무사회를 섬기고 있는 부족한 선배 조 용 근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