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면 정상곤 전 청장보다 먼저 잡아넣었을 것"이라며 "H토건 실소유주 김씨의 계좌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간 돈은 없었고 김씨도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정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부인했다면 당시 정황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정 전 비서관을 불러 조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부산지검 김광준 특수부장은 "김씨가 부산에서 현금 1억원을 만들어 서울로 가기 위해 김해공항에 들어가다 돈가방 때문에 공항검색대에서 통관을 제시당한 사실 등 명백한 증거가 나오는 바람에 범행을 순순히 시인해 의외로 쉽게 수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26일 서울 모 한정식당에서 있었던 저녁식사 자리에 정 전 비서관이 동석한 것은 세간의 관심거리는 되겠지만 기소하는데 업무를 집중하고 있는 수사관의 입장은 다른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조사를 안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들여다 볼 것은 다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입장과는 달리 1억원이 현금으로 전달되기 직전 함께 식사를 한 주요 관련자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은 것은 검찰의 수사방조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 얻고가고 있다.
부산지역의 한 변호사는 "정 전 비서관이 식사 후 김씨가 정 전 청장에게 돈을 전달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수사가 필요하다"며 "더구나 청와대 인사가 식사에 동석했기 때문에 깔끔한 수사를 위해서라도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