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의 전면도입에 앞서 규모가 적은 비상장 회사에는 별도의 이원화된 회계기준을 마련해 적용해야 한다는 감독당국의 입장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홍렬 부원장은 지난달 31일 회계기준원 주최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비상장기업 회계기준 제정방향' 세미나에서 "규모가 작고 이해관계자가 많지 않은 비상장 회사에까지 국제회계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효익에 비해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전 부원장은 "국제회계기준은 2009년부터 조기허용되고, 2011년부터 모든 상장회사는 의무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라며 "국제회계기준은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하고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등 회계의 국제적 정합성이 높아지지만 한편으로는 비용도 커지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한 대부분의 국가들도 비상장기업에 대한 적용을 요구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비상장기업의 회계처리 부담을 경감하고 국제적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원화된 회계처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향후 제정할 예정인 중소기업용 국제회계기준이 제정될 때 이를 전면 도입할지, 아니면 현행 기업회계기준을 일부 보완해 기업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정할지 등을 고려해야 하며, 특히 1만5800개에 달하는 비상장기업 중에서도 이해관계자가 많은 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에게 차별적으로 적용해야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