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등 외부인사 '수혈' 본격 착수
한나라당은 20일 진통 끝에 후속 당직개편을 매듭지었다.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측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 및 현 지도부 사이에 20일 가량 지속된 지루한 '힘겨루기'를 끝내고 주요 당직에 대한 인사를 어렵사리 마무리한 것.
이번 인사는 일단 형식당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측 인사를 골고루 기용해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당대회 의장을 겸하는 전국위원회 의장에 발탁된 3선의 이재창 의원은 대표적 '친이'(親李.친이명박), 인재영입위원장에 기용된 5선 출신 강창희 전 최고위원은 핵심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로 각각 분류된다.
또 전국위 수석부의장을 맡은 진 영 의원은 박 전 대표측에 가까운 중립, 부의장을 맡은 신현태 수원권선 당협위원장은 이 후보측 인사로 각각 꼽힌다.
이외에도 홍보기획본부장과 제1 사무부총장에 각각 기용된 정병국, 정종복 의원은 친이계, 전략기획본부장과 제2 사무부총장에 발탁된 김학송 의원과 송광호 충북도당위원장(원외)은 친박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과 내년 18대 국회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포스트에 이 후보측 인사를 앉혔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론 이 후보의 '친정체제'를 강화한 측면이 많다는 게 당내 지배적 평가다.
우선 이번 당직 인선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자리는 제1 사무부총장. 직책 서열은 낮지만 사무총장을 보좌하며 조직과 자금, 인사 등 당무 전반을 관장하고 향후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꽤 '비중있는' 자리로 분류된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이 후보측에선 일찌감치 경선캠프에서 활동한 정종복 의원을 점찍어 놓고 물밑작업을 벌여왔으나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마련하려는 박 전 대표측과 현 지도부의 '반대'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홍보기획본부장도 역시 대선국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최일선에서 '이명박 띄우기' 작업을 진두진휘해야 하는 포스트로, 사무총장 못지 않게 중요한 자리라는 게 당측의 설명이다. 역시 인선과정에서 양측간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에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를 영입하고, 인재영입위원회를 재가동한 것을 계기로 외부 인재 영입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명예교수의 경우 현재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뉴라이트(신보수)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영입하는데 있어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명예교수 영입과 관련,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은 "당에서도 영입하려 했고 이 후보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당과 후보의 합작품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충청 출신인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내정한 데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의 세력기반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박형준 대변인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