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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번에 44회 세무사자격시험에서 최연소 및 수석으로 합격하게 된 박동선이라고 합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는 세무사란 직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딴 세상의 얘기와 같다고 생각했으나 대학 진로를 세무학과로 잡으면서 세무사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고 제 목표 역시 세무사로 잡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이 게으른 편인지라 어지간한 각오가 아니면 이 시험에 도전할 수도 없었는데, 다른 동기나 선후배들처럼 1학년을 마 |
치자마자 군대에 가는 대신 이를 미루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도전하게 되어 필사적으로 공부했는데, 나이가 어린 편이라 최연소는 기대했었으나 수석은 꿈도 꾸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수석이라니... 제가 주위에 자주 말했었지만 10년 치 운은 다 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부모님께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합니다.
■ 저의 수험생활
(1) 2005년 1월 ～ 2006년 2월
제가 처음 세무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05년 1월이었습니다. 당시 학교 회계원리 강의에서 C학점을 받고 난 이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상경하여 심요순 회계사 님의 중급회계 강의와 김용남 회계사 님의 원가관리 강의를 들은 것이 본격적으로 시험 전선에 뛰어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평소 게으름을 완벽히 타파하지 못했던 당시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서울에 있던 친구들과 놀아버리기도 했고, 개강 날짜와 학원 강의의 종강 날짜가 어긋나서 끝까지 수강하지 못하고 집으로 내려와야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제 공부스타일이 어떤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등의 마음가짐도 다 잡지 못하였고, 수험정보를 미처 수집하지 못하였던지라 이후 1년 가까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지피지기, 즉 저에 대한 정보와 시험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수집하여 시험공부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끝낸 것이 2006년 1,2월이었습니다.
당시 이철재 회계사 님의 세법개론 강의와 정병렬 강사 님의 재정학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 자체를 따라가기보다는 마음을 다 잡을 수 있게 되어 이후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동시에 하여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와 함께 카페에서도 세무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혼자 공부한다는 불안감도 없었습니다.
2006년 3월부터 2007년 2차 시험을 칠 때까지는 주로 학교 내 학과 공부방과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06년 시험을 올림픽 정신으로 처음 쳐봤는데, 당시 영어시험문제 파동에도 불구하고 제 점수는 좋지 못하였으나 회계학 점수와 세법 점수는 학습량에 불구하고 좋은 점수가 나와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 라고 제 자신에게 격려를 했었습니다.
2006년 겨울방학을 하기 전까지는 학과 공부방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8시간 정도 공부하였고, 겨울방학부터 2차 시험 때까지는 집 근처 독서실에서 되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10~11시간을 공부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공부시간 자체에는 연연하지 않았고, 월 단위로 목표 학습량을 정하여 못해도 그 목표의 7,80%는 해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70%을 해내는 것도 힘들었으나, 학습량이 누적되면서 100% 이상의 목표 달성율을 보여 힘들었던 수험생활에서 몇 되지 않았던 자신감의 근거가 되어줬습니다.
(2) 2007년 3월 ～ 2007년 4월 15일
이 시기에는 주로 객관식에 대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시중의 객관식 문제집 중 과목당 한권 씩 정하여 반복하여 풀어보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원 모의고사를 총 4부 정도 풀어보았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너무나 잘 나와서 오히려 당황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3학년 때에도 모의고사 점수는 잘 나왔었으나 막상 실전에서 점수가 좋지 못하여 좌절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고 3때의 경험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에 자만하지 않았고, 그 결과 1차 시험의 점수 역시 기분 좋게 나오게 되었다고 봅니다. (당시 재정학 82.5점, 세법 70점, 영어 75점, 회계학 75점, 상법 77.5점. 평균 76점.)
(3) 2007년 4월 16일 ～ 2007년 7월 8일
가채점 후 바로 2차용 교재를 주문하였고, 그 주말에는 상경하여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면서 '2차 붙으면 한 턱 거하게 내겠다.' 라는 농담과 함께 새로이 각오를 다졌습니다. 동차생의 공통된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세법학이었는데, 저는 정정운 세무사 님의 세법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으며 나올법한 논제를 정리하고 목차 암기를 통한 흐름 잡기에 초점을 잡고 공부하였습니다.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는 자신감이 있었던지라 2차 준비에도 별 어려움이 없었고, 세무회계는 06년 여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봤던 교재를 빠르게 복습하여 감을 회복하고 종합문제를 통하여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 이틀 전에 의정부에 계신 이모 댁에 묵으면서 마무리 공부보다는 마음을 다 잡는데 온 정신을 쏟았고, 특히 전날에는 친구와 칵테일 한 잔 하면서 응원을 받아 크게 긴장하지 않고 다음 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회계학 1부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니 객관식 문제에나 나올법한 충당부채 문제가 나와 제 뒤통수를 한 대 쳤으나, 원가관리회계가 평이하게 나와서 과목 전체를 망칠 정도로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점수는 81점)
회계학 2부는 그 당시 심정을 표현하면 ‘이런 귀여운 문제를 봤나.’ 였습니다. 모의고사나 이전 복원문제를 보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의 경우 큰 그림을 그려야 했던 문제였고, 법인세 항목별 조정문제 역시 각 소 문항이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소득세의 경우 소 문항 여러 개로 출제되었고, 부가가치세도 시중 문제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오류수정 문제, 그리고 법인세 항목별 조정 역시 소 문항별로 분리되어 있어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법인세 토픽 문제(외국납부세액공제)의 마지막 약술 문항을 제외하고 모두 쓸 수 있었고, 이후 복원 단계에서 소득세 소 문항 하나 확실히 틀린 것말고는 딱히 더 틀렸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습니다. (점수는 89점)
세법학 1,2부에서 제 10년 치 운이 다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세법학 1부에는 소급과세원칙, 이월결손금 통산, 합병 시 승계, 비상장주식 물납 문제라는 메이저한 논제가 나와 물납 문제를 제외하고는 자신 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세법학 2부 역시 영세율 / 제조. 판매의제 / 창업중소기업 과세특례 / 취득세 계약해제 문제라는 메이저한 논제가 나와 취득세 문제를 제외하고는 자신 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법학 1부의 경우 4문항을 모두 쓰고도 15분이 남아 제가 덜 썼는가 싶었을 정도였고, 세법학 2부에서는 답을 써 내려가다 잠이 조금씩 밀려왔던 것말고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점수는 63, 64점)
(4) 과목별 공부방법
① 재무회계, 원가회계
기본서에 충실하는 것이 정석적이고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시중 기본서 내 문제들은 2차 시험까지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기본서를 반복해서 보시다가 1차 시험 2,3달 전부터 객관식 문제집을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차 시험은 무엇보다 신속, 정확히 생명이므로 연습을 통하여 문제 선별과 빠르게 풀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2차 시험 때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2차 연습서만 보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위험한 공부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올해의 경우에도 충당부채 문제를 풀 때 시중 교재의 출제범위를 벗어나 1차 객관식 공부를 하던 때의 기억을 겨우 되살려서 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② 세법개론, 세무회계, 세법학
동차 합격을 위한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세법의 공부 단계입니다. 무엇보다 세무회계를 공부해야 할 시점이 중요한데, 저는 ‘세법개론 책을 3회 이상 보았는데 불구하고 그 이상 실력이 늘지 않은 기분이 들 때’ 로 보고 있습니다. 세법개론 책만으로 방대한 세법을 이해하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세무회계로 계산문제와 이론의 깊숙한 부분을 익혀 차후 1차 시험 및 2차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동차 합격을 위해서는 중요합니다.
물론 1차 시험 전 까지 세무회계의 반복이 이루어진다면 객관식 교재는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2차 시험 과목인 세법학은 1차 공부 때 보지 못했던 세법이 늘어나고 그동안 봐 왔던 세법들도 내용이 심화되어 동차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강의를 들으면서 목차를 써 내려가며 맥을 잡는데 초점을 두었고, 시험 1달 전부터는 국세기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특별소비세법, 지방세법을 집중적으로 보며 조세특레제한법은 강사 님께서 찍어주신 큰 논제를 최우선으로 암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③ 재정학, 상법, 영어
재정학은 무엇보다도 이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교재의 이론 부분만 2,3회 독 한 뒤 이후 문제를 반복하여 풀면서 정리하였습니다. 재정학과 같은 경제학 과목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미시경제학을 먼저 훑어보신 후 재정학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법은 반복하여 책을 읽으며 조문을 하나하나 외워 가는 것이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입니다. 저는 기본서를 무수히 반복하여 보면서 시험 1달 전부터는 상법전을 읽으면서 조문을 최대한 많이 암기하려고 하였습니다.
영어는 내년이 시험과목에 포함되는 마지막 해입니다. 올해는 특히 단어 문제와 독해 문제가 쉬운 편이었던 만큼 단어 암기와 독해연습에 최대한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확실한 점수 확보를 위해서는 문법 공부도 필요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하루 2시간 이상 꾸준히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2009년 이후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은 토익 등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수험생활 중에 본 책들
제가 단과 강의를 위해 학원에 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동영상강의나 독학이었기 때문에 강의를 추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1차 교재>
회계학개론 - 웅지 중급회계, 박호근 중급회계, 박호근 외 공저 파이널 객관식 회계학
세법학개론 - 이철제 새법강의, 이철재 객관식 세법
상법 - 김학묵 상법
재정학 - 정병렬 재정학, 최영한 객관식 재정학
영어 - 이성철 SRS 독해, 슈퍼 문법, 유종건 15회 모의고사 등
<2차 교재>
회계학 1부 - 임태종 재무회계 100선, 원가회계 100선
회계학 2부 - 강경태 세무회계, 정우승 파이널 세무회계
세법학 1부 - 정정운 세법학, 변천수 홍재봉 응용논제 120선
세법학 2부 - 정정운 세법학, 변천수 홍재봉 응용논제 120선
■ 수험생활 중 애로사항과 스트레스 해소방법
지방에서 공부하고, 주위에 저와 학습량이 비슷한 수험생이 거의 없다시피 하였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애로사항은 저 혼자서 극복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수험생활 중에 주위로부터 "군대에는 언제 가느냐.” 라는 말을 들을 때 외에는 크게 애로사항은 없었고, 간혹 쌓이는 스트레스는 책을 덮고 친구와 술 한 잔 하거나 동전 노래방에서 한껏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해소했었습니다.
■ 합격의 길은 '발악'도 필요
1차 시험의 경우 1교시가 120문제에 120분, 2교시가 80문제에 80분이라 시간이 촉박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과목부터 풀 것인지 계획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고, 평정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2006년 시험의 경우 평정심이 크게 요구되는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2차 시험을 칠 때 동차생 중 몇 명은 세법학 전에 나가버리거나 세법학 1부를 치르고 난 후 나가버리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일단은 덤벼들겠다는 소위 ‘발악’이 없다면 시험합격은 조금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 시험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나 그 운은 자신의 실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은 보다 ‘기’에 충실하여 ‘공부한 이상으로 결과가 나오는’ 운이 따라주기를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