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기준으로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가평베네스트GC(27홀 경기 가평) 회원권 시세가 올들어 가장 높은 16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국내 골프장 가운데 회원권값이 가장 비싼 골프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음으로 이스트밸리가 16억2000만원으로 가평베네스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남부 15억9000만원, 남촌 15억4000만원 등으로 골프의 계절 가을에 접어들면서 회원권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잘 알려진대로 가평베네스트는 시중에 유통되는 회원권이 50구좌도 안돼 '희소성'이 높고 여기에 삼성그룹이라는 모기업이 운영주체라는 점과 5억원의 가치가 보장되는 안양베네스트골프장 주중회원 대우 등 다양한 잇점으로 회원권 시장에서 인기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국내 회원권 가격의 최고 지존자리를 감히 넘보고 있는 이스트밸리는 '곤지암 빅3' 골프장 가운데 하나로 청남관광(주)이 운영을 맡고 있으며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회원수가 375명에 불과해 주말부킹 기회가 많고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코스관리 등에서 강점으로 작용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남부와 남촌 역시 주말예약이 100% 보장되고 매끄러운 경기진행 방식과 클럽운영 등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최고가 골프장의 명성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째든 이들 골프장들의 회원권 값이 '선의의 경쟁'으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조만간 국내에서 20억원을 호가하는 회원권이 시장에 출현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평베네스트 1개 회원권이면 캐슬렉스 제주(시세 2750만원) 회원권 60개를 구매할 수 있어 골프회원권 시장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높은 회원권값 만큼이나 상대적 위화감도 유발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골프회원권거래소 한 애널리스트는 "일부 골프회원들 사이에 골프 회원권 시세가 부와 권위의 상징처럼 인식되면서 골프장 코스 관리에 사비까지 털어 가면서 회원권 가격을 올리려는 경쟁이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조세전문가는 "이제는 골프회원권에도 보유세(재산세)를 과세해야 할 때"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