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과 1조원이 넘는 세금을 놓고 과세논쟁을 벌이는 한편 노조로부터 1000억원대 수당청구소송에 직면하게 된 것.
하나은행노동조합(위원장 김창근)은 10일 "하나은행이 법에서 인정하는 통상임금개념의 최소수준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며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통상임금 수준을 인정해 줄 것을 촉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하나은행은 임금항목 중 '기준급'만을 통상임금의 범위로 정해 시간외 수당과 연월차 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나 이는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통상임금은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도록 정해진 금액인데 하나은행의 임금항목 중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은 '기준급'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통상임금은 시간외 수당과 연월차 수당의 지급기준이 되는데 은행측은 통상임금 수준을 낮춰 그동안 직원들에게 각종 수당을 기준보다 훨씬 적게 지급해 왔다"며 "소송의 효율성을 위해 우선 15명의 직원이 2억8000만원 상당의 미지급 수당에 대한 수당청구소송을 지난 8월말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하나은행이 통상임금을 낮춰 직원들에게 적게 지급한 수당총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금융권 전체로 보면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