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950원대로 치솟았던 8월에는 수출업체의 선물환 순매도가 사상 최대치에 달했고 현물환 거래도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30억5천만달러로 전분기 173억달러보다 33.2% 급증했다.
현물환거래가 95억9천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35.3% 급증했으며 외환스와프와 파생상품거래도 각각 78억4천만달러와 47억7천만달러로 34.5%와 27.2% 늘었다.
3분기 국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176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5억달러 늘었다.
특히 환율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안 여파로 950원대로 급등한 8월 중에는 국내 기업들이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124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분기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순매도 비율은 3.6배 수준으로 전분기 2.7배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8월 중 환율 급등으로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욕구가 커지면서 선물환 매도가 급증했다"며 "환율 변동이 심했던 8월중 현물환거래는 107억2천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가 기준으로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915.10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1.0% 절상된 반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794.90원으로 5.8%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간 상관계수는 -0.76으로 상관계수가 -0.28이던 전분기에 비해 원화와 엔화의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