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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세청을 대표하는 시인 김정호(동래세무서)조사관이 ‘상처 없는 꽃은 없다’는 제목으로 4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김 조사관은 지난 2002년 계간 ‘시의 나라’에 신인상으로 등단 후 삶과 자연 속에서 보이는 서정을 토해내며 그동안 ‘바다를 넣고 잠든다’ ‘추억이 비어 있다’ ‘억새는 파도를 꿈꾼다’는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 왔다. |
국세공무원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은 이번 네 번째 시집 ‘상처 없는 꽃은 없다’는 “사물에 대한 훈훈함과 소박함 속에 또 하나의 참선에 이르는 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병란(전 조선대 교부)시인은 “일상의 삶과 자연 속에서 그대로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어 자연에서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나는 방랑자처럼 순수함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시인은 "남녀노소 할 것이 없이 누가 읽어도 편안하고 고향과 자연에 대한 애절한 사랑은 독자들 가슴 속에 감동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조사관은 동래세무서 재산법인세과에 근무하고 있으며 부산시인협회 이사, 국세청 문우회 회장, 푸른별 문학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처 아닌 꽃은 없다 >
선운사 뒷마당 동백꽃
눈물 되어
하나, 둘
뚝뚝 떨어집니다
달빛 되어 잘게 부셔져 내립니다
그 꽃잎 하도 서러워
잊혀진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 알았다면
더 이상 아파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핏자국 선연한 꽃잎자리
한때 사랑했던 기억처럼
깊어져 갈 때
어디서 날아든 꽃잎하나
냅다 풍경을 칩니다
세상에
상처 아닌 꽃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