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장 고액연봉 눈감는 재경부의 속내?-조세일보모바일

이한구 의원, "장차 재경부 간부들 밥그릇이기 때문"
공공기관장 최고연봉 10개 중 9개 재경부 산하기관이 '싹쓸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재정경제부 산하기관들의 기관장들이 고액연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경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장차 본인들의 밥그릇이 될 자리를 챙기기 위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재경위 소속 이한구 의원은 "작년 298개 공공기관 중 비상임직이나 타 직책과의 겸임을 하고 있는 기관장을 제외한 278개 기관장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개 기관 중 9곳이 재경부 산하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액연봉 공공기관장 자리를 재경부가 싹쓸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장은 7억4210만원을 연봉으로 받아 전체 기관들 중 1위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은행(7억2290만원)과 수출입은행(6억80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재경부 산하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3억7300만원으로 가장 낮은 법무부 산하기관장 평균 연봉 8790만원보다 4.2배나 많았으며, 특히 산업은행장은 공공기관장 최저 연봉인 코레일투어서비스의 5500만원보다 13.5배를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기관의 수장 자리를 재경부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공기업 최고연봉을 자랑하고 있는 산업은행장은 1998년 이후 선임된 5명 모두 재경부 전직 관료였으며 2위인 기업은행장역시 75%가 재경부 출신, 3위인 수출입은행장 역시 재경부 출신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최근 10년 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은행장 및 감사는 100%가 재경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경부가 이러한 산하기관장의 고액 연봉을 방치하는 것은 산하기관장 자리가 장차 자기들의 밥그릇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산하기관장 고액연봉 눈감는 재경부의 속내?

주요기사

정회원 전용 뉴스

많이 본 뉴스

이슈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