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세청장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려 구속영장이 청구될 위기에 처한 전군표 국세청장은 5일 매월 첫 째주 정례적으로 열리는 국세청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든 것은 (청장의)부덕의 소치, (직원들에게)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 날 오전 9시부터 전국 일선 세무서 간부급 직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정 전 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의 뇌물을 상납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 동안 인사관리상에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해왔다. 청장 집무실에서 그 같은 돈을 받은 일은 절대로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어 "이번 일은 (청장)개인 문제를 떠나 국세청 조직 전체의 불신문제로 번질 위기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직에 미련은 없지만 부득이 현직을 유지한 채 검찰 소환 조사에 응했고 성실하게 (조사에)임했다"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또 "검찰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해 공정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말고 연말 체납정리와 종부세 등 남은 현안 업무를 성실히 해달라"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와 함께 "세정운영에 있어서 국세청의 (대납세자)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그동안 열심히 일하며 많은 성과와 국민신뢰를 얻었는데 이번 일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