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의 전면도입을 앞두고 국제회계기준 컨설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컨설팅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정KPMG가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제회계기준 전면도입과 함께 새로운 수입원으로 등장한 국제회계기준 컨설팅 시장 장악을 위한 업계 경쟁은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삼일PwC·딜로이트안진·삼정KPMG·한영E&Y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는데 이들은 마치 백조가 헤엄치듯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사활을 건 승부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빅4에서는 모두 개별적인 국제회계기준 컨설팅T/F팀을 구성해 이 분야 사업 수주를 위한 집중 지원사격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미 상반기부터 컨설팅 사업자 선정이 시작돼 거의 마무리 된 시중은행의 경우 삼정KPMG가 국민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의 컨설팅을 수주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놓고 있고, 삼일PwC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컨설팅을 수주해 업계 1위의 체면치레를 한 상황이다.
금년도 외부감사시장에서 선전을 펼치며 업계 2위를 굳히려는 딜로이트안진은 한영E&Y와 함께 은행권 컨설팅 수주전에서 삼정KPMG의 선전에 발만 동동 구르다 지난주 한영E&Y가 그나마 마지막 남아 있던 기업은행 컨설팅을 수주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은행권에 이어 제조업 및 일반기업시장에서도 삼정KPMG의 선전은 두드러졌다.
삼정KPMG는 지난 8월초 SK텔레콤의 컨설팅 사업자 선정에서 삼일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9월에 한국전력, 10월에 대한항공의 컨설팅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 진행중인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를 포함한 SK에 대한 컨설팅에서도 삼정KPMG은 삼일PwC과 경쟁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딜로이트안진은 그나마 현대차와 LG의 컨설팅을 수주하면서 제조업종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며 한영E&Y 역시 빅4 중 컨설팅 수주에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수주한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규모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금융권을 포함한 1라운드 컨설팅 수주전에서는 삼정KPMG가 선전을 펼치며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형국.
문제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일반기업의 컨설팅 수주전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인데 특히 내년초에 사업자 선정에 들어갈 포스코, KT와 함께 대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국제회계기준 컨설팅 사업자 선정결과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대기업 및 상장기업을 비롯해 은행이외에도 보험 증권사 등 금융사의 사업자선정 계획이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부터일 것"이라며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관련한 기업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