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지마켓(이하 지마켓)이 자신과 거래하는 사업자들을 상대로 경쟁사업자인 엠플온라인(이하 엠플)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것을 어길 경우 거래를 끊겠다는 식으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권오승)은 8일 지마켓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경쟁사업자 배제행위 금지)을 내리고 과징금 1억3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오픈마켓 운영자인 지마켓은 작년 10월 중순경 자신의 경쟁사업자인 엠플이 소비자에게 할인쿠폰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자, 거래 사업자들에게 '엠플과 거래 중단' 또는 '엠플에 판매가격 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마켓의 이런 요구에 엠플과 거래하고 있던 7개 사업자가 엠플과 거래를 중단하게 됐다.
공정위는 지마켓의 행위가 일반 국민들의 소비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큰 오픈마켓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사업자가 경쟁사업자를 배제하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규정했다.
또한 공정위 관계자는 "지마켓의 행위는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부문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보인다"며 "과거 오프라인에서는 시장지배적지위 남용이 나타났으나 최근 온라인으로 번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마켓은 오픈마켓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판매수수료 수입 기준으로 약 39.5%에 달하는 유력한 사업자다. 오픈마켓의 시장점유율 51.9%를 차지하는 옥션과 합쳤을 때는 시장점유율이 91.4%에 달하는 상황.
거래금액 규모로 보면 옥션보다 크고 3위 사업자인 GS홈쇼핑(시장점유율 3.5%)과 그 이하의 사업자(4위 다음온켓, 5위 엠플 등)와 시장점유율의 차이가 매우 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되고 있다.
